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문화·예술인에 대한 일명 'MB 블랙리스트'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 씨도 'MB 정권' 당시 자신이 겪은 국가정보원 직원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김제동 씨는 13일 서울 상암동 MBC 건물에서 진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주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당시 국정원 직원을 집 앞 술집에서 만났는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노제 사회를 맡았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는 제안을 했다"며 "그러면서 제동 씨도 방송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또 김제동은 "그때 국정원 직원은 자기가 VIP(MB)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며 "VIP가 내(김제동) 걱정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만나는 보고 문자를 국정원 상사에게 보내야 하는 것을 내게 잘못 보낸 적도 있다"고 관련 일화도 풀어놨다.
김제동은 "'18시 30분. 서래마을 김제동 만남' 이렇게 문자가 와서 내가 국정원 직원에게 '문자 잘못 보냈다'고 전화를 해서 알려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MB 블랙리스트'에는 김제동을 포함해 방송인 김미화, 김규리, 유준상, 문소리 등 총 82명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