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경륜도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가을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륜을 대표하는 최강자들의 지형도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2016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2016년 경륜을 대표한 선수는 종합 득점 1위를 기록한 정종진과 2위 박용범, 3위 박병하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1·2·3위를 차지하며 경륜판의 대세로 군림했다. 여기에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2016년 시즌 4위)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톱5를 형성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그 뒤를 이어 류재열(5위)과 김현경(6위), 황순철(7위), 김주상(8위), 성낙송(9위), 신은섭(10위) 등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정종진 1위 수성…성낙송·정하늘 급성장
작년 그랑프리 우승을 계기로 1위 독주 체제를 굳힌 20기 정종진의 질주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충청권과 수도권이 규합하며 정종진의 독주체제는 더욱 견고해 지고 있는 가운데 '후 순위권'에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경륜 지형도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6년 정종진과 쌍벽을 이루던 박용범이 21기 신예 성낙송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또 최근 잇따라 2진급의 도전을 받고 있는 박병하의 흔들리는 모습도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전술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13기 김주상과 11기 김현경,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19기 류재열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류재열은 지난해 5위에서 12위로 톱10 밖으로 밀려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강력한 주도력과 젖히기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강자들을 압박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랭킹 2위 성낙송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현재에도 그 기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어 남은 시즌 현 랭킹 1위 정종진까지 위협할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동서울팀 신은섭과 정하늘은 급등세를 유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기 정하늘은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국민체육공단이사장배 경륜왕중왕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종합 랭킹 7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23위에서 무려 16계단이나 폭등하며 경륜계의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4위에 머물렀던 21기 황인혁도 동기생인 성낙송, 정하늘과 함께 경륜 판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며 새롭게 톱10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경륜 전문가는 "21기 3인방이 모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경륜판의 지형도를 바꿀 최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후반 시즌은 21기와 22기의 활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