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 임직원 비위행위를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남규희 경정이 밝힌 말이다. 경찰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한마디다.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업무추진비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조중연(71) 전 회장 등 KFA 임직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KFA 임직원 12명이 220여 회에 걸쳐 총 1억3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가 수사 의뢰한 내용을 모두 확인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남 경정은 이날 일간스포츠를 통해 "지난해 12월 문체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사실은 올해 4월에야 수사 의뢰를 받았고 이후 수사에 들어갔다"며 "모든 내용을 수사했고, 충실히 진행했다. 수사를 통해 확정된 내용을 최종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들 신분이 확실해 구속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갈 예정이다.
남 경정은 "다음 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문체부에도 최종 결과를 통보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일단 우리의 임무는 마무리된다"며 "수사 결과를 넘겼으니 앞으로 검찰과 법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수사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능범죄수사대는 언제든지 다시 수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KFA 임직원 비리가 일회성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남 경정은 "KFA 비리에 대한 수사 의뢰가 온다면 당연히 다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가 막 끝났고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 상황에서 KFA 비리에 대한 새로운 첩보를 접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