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은 15일 오후 방송된 SBS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최근 드러난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문성근은 "믿어지지 않았다. 극우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굉장히 저급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한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국가 기관에서 결재를 받아 했다고 하니까. 세계적인 개망신 뉴스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판과 영화판에서 받은 부당한 처우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캐스팅하고 싶어하는 감독들이 있었는데 캐스팅이 안 되더라"면서 "CJ가 투자하는 영화에도 출연이 안 됐다. 작은 규모의 영화나 CJ와 관계 없는 영화에는 짧게 출연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성근은 "이것은 헌법을 파괴하는 행위다. 민주주의는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합의하고 표결해서 법을 집행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밥줄을 끊어버린 것이다. 반헌법적 행위다"고 소리 높였다.
또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다 뒤집어쓸 생각 하지말고, 어차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도 있으니 다 고백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1일과 12일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과정에서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 있는 문건이 발견됐다. 문성근은 이 문건에 포함돼 잇었다.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블랙리스트 압박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오세운 전 국정원장으로 확인됐다.
해당 명단에는 이외수·조정래·진중권 등 문화계(6명) ▲문성근·명계남·김민선·김여진·문소리·오광록 등 배우(8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8명) ▲윤도현·김장훈·고(故) 신해철 등 가수(8명)까지 총 82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