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송승준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은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상대 선발투수 메릴 켈리에게 4점을 뽑아냈다. 구원진이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시즌 74승째를 거뒀다. 이제 팀 창단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1승이 남았다. 5위 SK와의 게임 차를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한 발 더 다가섰다.
3회까지는 두 팀 선발투수들이 무실점을 이어갔다. 켈리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를 맞지 않았다. 송승준은 포크볼로만 삼진 5개를 잡아냈다.
균형은 4회에 무너졌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의 손에서 나왔다. 켈리의 152km 높은 코스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32호포. 타구 탄도가 높아 야수에게 잡힐 것으로 보였지만 힘이 실려 있었다.
흔들린 켈리는 후속 타자 번즈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다. SK는 이 상황에서 실책도 범했다. 강민호의 중전 안타 때 공을 처리하려던 좌익수 정진기가 공을 한 차례 놓쳤다. 발 빠른 번즈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1점을 짜내려 했다. 이우민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16일 KIA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문규현이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1이닝 동안 3득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SK는 5회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날 경기 데뷔 첫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문호의 실책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정진기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송구를 했다. 2루 송구가 크게 빗나갔고 1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베이스를 밟았다. 이대수가 번트 안타까지 만들어내며 대량 득점 기회도 맞았다.
이 상황에서 송승준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성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아웃시켰고 이어진 노수광과의 승부에서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낭을 마쳤다. 송승준은 6회도 3루수 신본기의 송구 실책으로 처한 2사 1, 2루에서 박정권을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6회 공격에서 켈리에게 추가 1득점을 했다. 다시 한 번 이대호와 번즈가 기회를 만들었다.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모든 베이스를 채웠고 신본기는 땅볼 아웃됐지만 황진수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4번째 득점을 해냈다.
이후 나선 불펜투수 조정훈, 박진형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 득점은 롯데가 올렸다. 8회 대타로 나선 최준석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쐐기타였다. 배장호가 로맥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경기 흐름은 변화 없이 마무리됐다.
롯데는 전날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SK는 3연승을 했다. 상승세에 있는 두 팀의 맞대결. 롯데가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