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승 Her)'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앨범 수록곡 소개와 전세계적인 인기 비결, 향후 목표에 대해 밝혔다. 신보 발매는 지난 2월 발매한 '윙스(WINGS)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이후 7개월 만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앨범은 학교, 화양연화, 윙스 연작에 이어 선보이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의 기승전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미니 앨범이다. 랩몬스터가 프로듀싱 했으며, 총 11곡의 신곡과 스킷이 담겼다.
이번 앨범은 이미 세계적인 히트를 예고하고 있다. 선주문량만 112만장이 나갔다. 올림픽체조경기장 콘서트부터 빌보드 수상까지, 직접 세운 대부분의 목표를 이뤘다. 이번 앨범 목표는 빌보드 핫100 진입이다. 다른 아이돌이라면 막연한 꿈이겠지만, 방탄소년단에겐 손에 당장이라도 잡힐 것 같은 현실적인 목표다.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은.
랩몬스터 "'윙즈' 앨범으로 날아왔다가 이 세상을 사랑해 보려고 한다. 많이 떨리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화양연화'와 '윙스'를 잇는 시리즈다. 기승전결의 승이 되는 앨범이다. 총 11곡이 수록돼 있고, 하나의 분기점이 되는 앨범이다."
-앨범 발매 전 선주문만 18일 기준 112만장이 나갔다.
슈가 "지난 2월에 나온 앨범은 선주문이 70만장이었다. 그때도 감사드렸다. 이번엔 80만장 정도 선주문이 들어오지 않을까 했는데 100만장을 선주문만으로 돌파했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
-수록곡 소개를 해달라.
슈가, 제이홉, 랩몬스터 "타이틀곡 'DNA'는 장르는 EDM 팝 장르의 곡이다. K팝에서는 새로운 방식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태초부터 하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을 저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체인스모커스와 작업한 곡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는 체인스모커스가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대기실에 초청을 해서 연이 닿게 돼 탄생한 곡이다. 계속 연락을 주고 받다가 여러 트랙을 공유했었다. 보내준 샘플 중 한 트랙을 발전시킨 게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다. '아우트로'는 세상에 가식없는 사랑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완성한 곡이다. 방탄소년단 앨범에서 들을 수 없었던 랩 스타일이 가미됐다. "
-랩몬스터가 작사한 타이틀곡 ‘DNA’의 가사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랩몬스터 "'1Q84'라는 소설을 최근에 읽었는데 ‘희망이 있는 곳에 시련이 있다’는 문장에 감동 받아서 가사를 쓰게 됐다. 평소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전시회 등을 보면서 항상 예민하게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창작자로서 좋은 태도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쩔어'와 '뱁새'에 이어 이번에도 사회 이슈를 담은 곡이 있나.
랩몬스터 "'고민보다 go'가 바로 그 곡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욜로나 탕진잼 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나. 방탄소년단만의 해석으로 젊은 사람들이 왜 욜로와 탕진잼을 쓰는지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
-최근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무대에 올라 8곡을 불렀다.
슈가 "레전드와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셨는데 형님이라고 부른다. 공연 연습할 때 서태지와 아들들이라는 말도 많이 해주셨는데 감사했다."
-컴백 목표는.
슈가 "항상 빌보드 핫100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하는데 쉽지 않더라. 핫100에 들어가려면 앨범도 많이 팔아야하고 라디오 플레이도 많이 되어야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보니깐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미국 라디오에서도 우리를 소개해주고 종종 선곡도 해줘서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대한 의무감이 있나.
슈가 "음악이라는 게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는 멋진 행위다. 우리 음악을 통해 영향을 받고 많은 이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 우리 메시지를 통해서 멋지고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바람이 크다."
-선배 가수들이 활동하던 시대와 현재 방탄소년단이 활동하는 시대의 차별점은.
랩몬스터 "우리는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세대이지 않나. 앞서서 선배님들이 많은 길을 열었고, 그 혜택을 우리가 받았다고 생각한다. 또 오늘처럼 기자간담회에서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이 우리 말을 몇 초, 몇 분만에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는 좋은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주위에 많은 게 있고, 공존하기 때문에 사실 그래서 음악을 할 때 휩쓸리지 않는 게 힘들다. 우리 색깔을 지키는 게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영향력 때문에 목표를 묻는 이들이 유독 많다.
랩몬스터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항상 목표가 어디쯤이다라고 말해야 적당할까 생각을 많이 한다. 사실 데뷔 전에는 체조경기장에서 공연 한 번 해보고 마무리하자가 목표였다. 그런데 상상도 못 해본 제안이 회사 안팎으로 와서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다.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면 정말 좋을 것 같고, 정말 높은 곳까지 가보고 싶다. 싸이 선배님처럼 의미있는 역사에 남을 수 있는 이정표를 오래 남기고 싶다."
-방탄소년단에게 초심이란.
랩몬스터 "방시혁 프로듀서님은 오히려 회의 때마다 '초심이 엄청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늘 환경이 바뀌고 다른 위치에 서게 되기 때문에 초심을 지키지 말라고 오히려 말한다. 그 말씀에 공감했고 감사했다. 잘 됐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게 아니라 상황과 위치에 걸맞은 마인드를 가지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
-앞으로의 각오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이홉 "이제 시작이다. 매 앨범 설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지민 "2월에 짧게 1주 정도 했다가 오랜만에 나와서 팬들이 더 많이 기다린다고 들었다. 활동도 더 열심히 하고 다같이 즐기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