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넓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강조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수입차 소비자의 고급차 선호와 급증하는 레저용차(RV)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려는 시도다. 5000만원에서 최대 1억4000만원대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볼보, 신형 XC60 출시… 9년 만에 완전 변경25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자동차는 27일 중형 모델인 '더 뉴 볼보 XC60'을 국내시장에 출시한다.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XC60'은 볼보가 약 9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는 올 상반기 판매가 시작됐다. 현지 가격은 4000만원대부터다.
신형 XC60의 파워 트레인은 드라이브 E 파워 트레인이 적용된 4기통 가솔린과 디젤로 구성됐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디젤 모델인 D4의 경우 최대 출력 190마력, D5는 235마력을, 가솔린 T6는 32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터보차저와 슈퍼차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파워 트레인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전 모델에 비해 비싼 가격은 흥행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신형 XC60의 국내 가격이 1세대 XC60(5000만원대)보다 1000만원가량 오른 6000만원대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형 XC60 국내 가격이 6000만원대로 책정될 경우, 이는 유럽과 미국 현지 가격보다 최대 2000만원이나 비싼 셈"이라며 "볼보가 신형 XC60을 앞세워 연 6300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 하지만 신차 가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인지로버 벨라, 닛산 패인파인더도 출격
랜드로버는 지난 18일 4번째 레인지로버 모델인 '레인지로버 벨라'를 출시했다.
벨라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계된 중형 SUV다. 스포츠는 부담스럽고 이보크는 작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외관 디자인은 선을 최소한으로 줄여 단순함과 우아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2.8m의 긴 휠베이스, 쿠페형 루프라인, 짧은 프런트 오버행(앞차축에서 차량 끝단)이 적용됐고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슬림한 디자인의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장착됐다.
여기에 시속 8㎞ 이상 주행 시 자동으로 도어 핸들이 숨겨지는 '자동 전개식 플러시 도어 핸들'이 처음 장착돼 공기저항을 줄였다.
총 7개의 트림으로 운영되는 벨라의 판매가는 9850만~1억4340만원대로 형성됐다.

지난 19일에는 한국닛산이 7인승 대형 SUV '2017 뉴 닛산 패스파인더'를 내놨다. 패스파인더는 지난 3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닛산의 대표 대형 SUV 모델이다.
이번 신형 패스파인더는 4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차량 크기를 기존보다 더 키워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닛산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조사로 국내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기술과 사양들로만 구성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신형 패스파인더는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가격은 5390만원이다.
BMW·벤츠도 신차 출시 예고수입차 '양대 산맥'인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올 하반기 신형 SUV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BMW는 올 연말 완전 변경 모델인 3세대 '뉴 X3'를 선보인다. X3는 지난 2003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0만 대 이상 판매된 중형 SUV다.
신형 X3는 이전 모델보다 효율성을 강화한 파워 트레인과 지능형 경량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솔린 3종, 디젤 2종 총 5개 모델로 구성된다. 가격은 미정이다.

이에 맞서 벤츠는 올 연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형 SUV '더 뉴 GLC 350e 4매틱'을 내놓는다.
이 모델은 유럽 기준 235kW(32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하며 리터당 약 38.5km의 연료 효율성을 갖췄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올해 판매된 수입 SUV는 총 4만8133대로,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31.4%를 차지했다"며 "지난 2012년 20%대로 올라선 뒤 꾸준히 점유율이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도 SUV 출시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