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파워'가 연예계를 강타했다. 가수 아이유와 인간 이지은의 매력으로 음원차트, 예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아이유 병(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스물다섯 소녀가 대중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역대 JTBC 예능 최고 시청률 속에 종영한 '효리네 민박'의 최대 수혜자로 아이유를 지목했다. "'효리유'(이효리+아이유)라는 콤비 탄생은 아이유가 대선배 이효리 옆에서 고충을 나누는 음악적 동료이자 의지할 수 있는 후배가수로 성장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톱스타를 넘어 '힐링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방송에서 이효리는 "아이유를 통해 정상에서 내려오는 법을 알게 됐다"면서 선물같은 존재라고 여겼고, 대중들은 수수한 민박집 직원 아이유에게 친근함을 느꼈다. 마지막회서 아이유 손편지에 감동하는 이효리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15일 짧은 촬영 기간 동안 두 톱스타가 교감한 흔적의 깊이를 짐작하게 했다.
예능으로 히트친 아이유는 음원차트도 접수했다. 지난 22일 발매한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로 차트를 올킬하고 '음원퀸'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타이틀곡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원곡 김건모)를 비롯해 선공개곡 '가을아침'(양희은 원곡)·수록곡 '개여울'(원곡 김정희·정미조)·'비밀의 화원'(원곡 이상은)·'어젯밤 이야기'(원곡 소방차)·'매일 그대와'(원곡 들국화)까지 전곡이 고루 관심받았다.
삼촌팬을 이끌며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유는 이번 리메이크 앨범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가까이 하게 됐다. 당초 故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리메이크를 타이틀곡으로 수록했다가 발매 이틀 전 급하게 빼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나, 대중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관계자는 "대중의 원하는 힐링의 감성을 잘 반영한 노래를 선정해 리메이크 했다"면서 "원곡 고유 정서와 아이유가 가진 맑은 음색이 어우러졌다"고 설명했다.
대중은 아이유가 하는 패션과 행동을 따르며 '아이유 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밥을 오물오물 천천히 먹으며 적극적으로 주변을 청소한다던가, 입이 심심할 땐 초콜릿을 하나씩 꺼내먹는 사소한 모습까지 좇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에서는 아이유 특유의 느린 감성을 패러디한 개그도 선보이며 '아이유 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효리네 민박'의 아이유와 가수 아이유 사이에 일관성이 느껴졌다. 정서적인 부분이 통했다고 보여지는데, 아이유는 음악 안에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들을 녹여내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왔다. '효리네 민박'이라는 리얼리티에서도 이러한 모습들이 그대로 반영돼 억지로 꾸며낸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진짜 모습으로 다가갔던 점이 좋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