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에서 횡설수설하고 실소를 한 서해순씨의 행동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는 어떻게 분석할까.
양재웅 정신과 전문의(W진병원 대표원장)은 26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뉴스룸'에서 서해순씨는 과도하게 긴장했거나 무엇인가 부당해서 짜증이 난 사람의 행동을 보였다. 긴장했거나 짜증나는 감정이 올라오는데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눈을 지그시 감고 말을 하거나, 불안한 시선처리 등의 행동을 그렇게 볼 수 있다. 계속 질문을 받고 코너로 몰리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딸 서연양의 사망 관련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소를 한 것에 대해 양 원장은 "원래 감정을 배제하려는 성향의 사람인건지,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 일부러 그렇게 행동한건지는 모르겠다. (딸 사망 등)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을 얘기할 때 오히려 가볍게 웃거나 하는 행동은 부적절한 모습이지 않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반대적인)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또 "어제 방송에서 서해순씨가 손동작을 크게 하거나 평정심을 찾으려고 자꾸 눈을 감는 등 행동하는 게 '나는 죄가 없는데 죄가 있다고 사람들이 그러는 반응이 황당하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서해순씨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말을 얼버무리거나 횡설수설하며 논점을 여러번 흐렸다. 고 김광석과 딸의 타살 의혹 관련 명쾌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뉴스룸' 출연을 자청한 이유 자체에 의문이 들 정도로 답답한 답변만 내놓았다. 결국 서해순씨가 '뉴스룸' 출연으로도 풀지 못한 의혹들은 이제 경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 고 김광석 유족과 영화 '김광석'을 만든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유기치사와 소송사기 등 혐의로 서해순씨를 21일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형사 6부(부장검사 박지영)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주체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결정했다. 서해순씨는 아직 조사 일정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광역수사대는 이번주 내로 고소인 조사를 마친 후 서해순씨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