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1라운드가 끝난 현재 중하위권 순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광주 FC(승점 21)가 최하위(12위)에 처진 가운데 8위부터 11위의 4팀이 불과 승점 1점 차로 얽히고 설켜서 처절한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8위 전남 드래곤즈가 승점 33점이고, 그 뒤를 이어 9위 대구 FC(38골), 10위 상주 상무(34골), 11위 인천 유나이티드(27골) 등 3팀이 나란히 승점 32점으로 동률이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클래식 12위 팀은 다음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승격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전남은 강등 경쟁팀 중 가장 가장 순위가 높지만 여유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3일 울산 현대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의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간판 골잡이 자일(29·브라질)이 골 침묵하면서 전남은 더 고전하고 있다. 스플릿라운드 상위 그룹(1~6위) 진출이 무산된 것은 물론이고 1부리그 잔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전남을 추격 중이다. 대구는 24일 리그 1위 전북 현대를 상대로 우세한 모습을 보일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으로 2골이 무효 처리되면서 전북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지난 8월 영입한 골잡이 주니오(31·브라질)가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중위권 도약까지 바라보고 있다. 주니오는 대구 입단 후 8경기에서 7골을 쏟아내는 절정의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군팀 상주 역시 대구 못지않을 않게 흐름이 좋다. 지난 20일 전북을 2-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상주는 23일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도 2-2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스트라이커 주민규의 맹활약 덕분이다. 주민규(29)는 최근 리그 6경기 연속골(총 9골)을 몰아칠 만큼 컨디션이 좋다. 여기에 또 다른 골잡이 김호남(29)도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리고 있어 하위권 팀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인천도 패배를 모르는 팀이다. 최근 리그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 행진을 벌이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 덕분에 인천은 어떤 팀을 만나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
승부처는 30일 열리는 리그 32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대구는 이날 인천과 맞대결을 펼치고 전남은 5위 서울, 상주는 7위 포항과 일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