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원 관중을 자랑하는 캄프 노우가 텅텅 비었다. 지켜보는 이 하나 없고 응원 소리도 들리지 않는 텅 빈 관중석이 낯설 법도 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뛰었다. 유혈사태 속에 치러진 카탈루냐 독립 투표날, 바르셀로나는 관중 없이 치른 경기서 라스 팔마스에 3-0 완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노우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라스 팔마스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라스 팔마스를 꺾고 7전 전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고, 리오넬 메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올시즌 리그 11골로 득점 선두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카탈루냐 독립 투표의 영향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 주민들과 투표 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스페인 정부가 충돌을 일으켰고 경찰들이 공권력을 동원해 카탈루냐 독립 투표를 막으려 들면서 곳곳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라스 팔마스전을 앞두고 있었던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사무국은 경기 일정을 고려해 바르셀로나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신 안전을 위해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관중 없이 치러진 경기서 바르셀로나는 승리로 주민들을 응원했다. 후반 4분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선제골로 앞서간 바르셀로나는 후반 15분과 후반 32분 연달아 터진 메시의 멀티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카탈루냐의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색과 빨간색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바르셀로나는 이번 카탈루냐 독립 투표 결과에 따라 가장 큰 변화를 맞는 팀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