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는 3일 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보나(이정희)와 서영주(배동문)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전작인 '학교 2017'을 넘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률은 5%를 넘진 못했지만,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탄탄한 구성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란제리 소녀시대'가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다. 8부작인데다가 보나·서영주·채서진·여회현·이종현·도희 등 신인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후속작인 '마녀의 법정' 전 '실험작+땜빵' 느낌이 컸다. 첫방송 이후에는 사투리와 70년대 고증·연기력 등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월화 안방극장에 한 편의 청춘 소설을 그려냈다. KBS 정성효 드라마 센터장은 '란제리 소녀시대' 제작발표 당시 '땜빵' 드라마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투리 논란이 일어났을 때도 일간스포츠에 "어떤 경상도 분들은 사투리가 괜찮다고 하더라. 나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대구 토박이에겐 불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회를 거듭하면서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센터장의 말대로 매회 원작을 바탕으로 탄탄한 대본과 1979년 대구 청춘들의 순수한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되며 풋풋한 느낌을 이끌어냈다. 초반 연기력 우려에도 불구 보나·채서진·서영주·여회현 등은 차츰 안정감을 찾으며 사각관계까지 그들만의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원석의 발견도 '란제리 소녀시대'의 또하나의 볼거리였다.
'썸'에 길들여져 있던 요즘 세대에 보기 드문 서영주의 일편단심 짝사랑은 또다른 설렘을 자아냈다.
아쉬운 건 8회였다는 것. 빠른 전개 때문에 최종회에서 보나와 서영주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많이 그려지지 않았다. 10분도 채 되지 않는 분량이었다. 눈 키스와 이마 키스로 그 아쉬움을 달래기엔 모자랐다.
한편,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작으로 정려원·윤현민 주연의 '마녀의 법정'이 방송된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정려원(마이듬)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훈남 초임 검사 윤현민(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