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을 제외하고 첫방송을 앞둔 드라마는 무려 7편이다. 특히 월요일인 9일엔 무려 3편의 드라마가 앞다퉈 선보인다. KBS 2TV'마녀의 법정' MBC '20세기 소년소녀'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그 주인공. 여기에 2주 앞서 시작한 SBS '사랑의 온도'까지 대결 구도를 그리며 4파전이 예상된다. tvN의 편성 변경으로 기존 오후 11시에서 9시 30분으로 드라마 방영시간이 앞당겨지며 지상파와의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 KBS 2TV '마녀의 법정'
'마녀의 법정' 주연을 맡은 정려원은 지난 2013년 MBC '메디컬 탑팀' 이후 지상파에 약 4년 만의 복귀다. 지난 2015년 tvN '풍선껌' 이후 2년 만이다.
정려원은 처음으로 검사 마이듬 역을 맡았다. 오랜 만에 드라마를 고른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정려원은 '마녀의 법정' 제작발표회에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며 "마이듬이 사이다 같이 무언가를 해결해내는 모습이 멋있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정려원을 주축으로 윤현민이 뒷받침 한다. 두 사람의 신선한 조합이 과연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을지 관심사다.
'마녀의 법정'은 여성아동범죄전담부를 배경으로 정려원과 윤현민이 앙숙 콤비로 뭉쳐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김영균 PD는 "권력형 비리 같은 눈에 보이는 강력 범죄보다 어떻게 보면 일상적으로 마주치지만 피해자들의 상처는 더 오래 남는 이야기를 자극적이지 않게 다루려 한다"며 기존 법정수사물과의 차별점을 전했다.
▶ MBC '20세기 소년소녀'
연예계 절친으로 널리 알려진 정려원과 한예슬이 동시간대 맞대결을 펼친다. KBS에 정려원이 있다면 MBC는 한예슬이 지킨다. 한예슬도 지난 JTBC '마담앙트완' 이후 1년 반 여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했다. 지상파는 SBS '미녀의 탄생' 이후 3년 만이다.
한예슬은 극중 아이돌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중인 사진진 역을 맡았다. 이번에도 한예슬의 전매특허인 러블리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20세기 소년소녀'는 첫방송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첫방송을 해야했다. 하지만 MBC 총파업이 길어지며 9일로 연기됐다. '20세기 소년소녀' 측은 "방송을 기다려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며, 보다 꼼꼼한 후반 작업을 거쳐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상황. 첫방송이 미뤄지며 타 방송사와의 맞대결까지 성사됐다.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tvN은 9일부터 드라마 편성 시간을 오후 11시에서 9시 30분으로 옮겼다. 시청 트렌드에 맞춰 시간대를 조정한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지상파와의 대결은 피할 수 없다. 편성을 옮긴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마 왕국이라는 '자신감'때문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그 '자신감'을 대변할 예정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정소민과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이민기가 한 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로맨스다. '싸우자 귀신아' '식샤를 합시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박준화 PD와 드라마 '호구의 사랑' '직장의 신' '꽃미남 라면가게'의 윤난중 작가가 만났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이민기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성 스캔들에 휘말리며 군 복무 이후 3년 만의 컴백이다. 무혐의를 받았지만 씻을 수 없는 얼룩이 생긴 것. 이민기는 제작박표회에서 "스스로 제 행동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주의 깊고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좋은 작품을 만났으니 연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짐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측은 "현재 촬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대본이 탄탄한만큼 재미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과연 편성 변경과 이민기의 3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이슈를 덮을 만한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