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살아있는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또 다른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다. 2002년 바르셀로나 1군에 합류한 이니에스타는 16시즌 동안 총 639경기에 출전해 55골을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번 등 총 2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런 전설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최근 이니에스타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33세 노장으로 접어든 나이와 함께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니에스타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이니에스타의 나이와 하락세인 경기력에 우려를 드러냈다.
내년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이유다. 이니에스타는 장기 계약을, 바르셀로나는 단기 계약을 원했다. 의견이 갈리자 이니에스타 이적설이 등장했다. 이니에스타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의 관심을 받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5년 사비의 상황과 비슷했다. 사비 역시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끈 전설이자 바르셀로나에서 총 767경기를 뛰었다. 역대 출전 1위다. 그런데 사비는 이적을 선택했다. 그는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했고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에 남았다. '원 클럽 맨'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바르셀로나 역시 전설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재계약 협상의 쟁점이었던 계약 기간 문제에서도 이니에스타의 손을 들어줬다.
바르셀로나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니에스타와 종신계약을 한다고 발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가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니에스타는 상상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 역시 사비처럼 이니에스타를 보낼 수 없었다. 이니에스타는 이제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고의 전설로 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