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방탄소년단·아이유·엑소·젝스키스 등 톱 가수들이 줄줄이 컴백한 가운데 볼빨간사춘기가 새 미니앨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 1'(Red Diary Page.1) 발매 이후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8일 오전 7시 기준 볼빨간사춘기는 방탄소년단·젝스키스와 더불어 각각 다른 음원사이트에서 음원 줄세우기를 했다. 방탄소년단이 멜론, 젝스키스가 네이버 뮤직과 소리바다에서 수록곡 줄세우기를 했다면 그 외 올레뮤직·엠넷·소리바다에서 볼빨간사춘기가 1위를 차지했다. 벅스에선 볼빨간사춘기도 '썸탈꺼야' '나의 사춘기에게' '블루' 등으로 음원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같은날 오후 1시엔 볼빨간사춘기가 멜론·지니·네이버뮤직·엠넷·소리바다·벅스 등 국내 주요 6개 차트에서 실시간 1위를 올킬하는 기염을 토했다.
볼빨간사춘기의 인기비결과 성장세는 '음원깡패' 버스커버스커와 비슷하다. 볼빨간사춘기는 버스커버스커와 마찬가지로 Mnet '슈퍼스타k' 출신이다. 볼빨간사춘기는 2014년 '슈퍼스타K 6'에 경북 영주 시골밴드 수식어를 달고 대중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경합이 펼쳐지는 동안 주목받았으나 톱10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우승을 하진 않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 색깔과 잠재력, 실력 등을 보여줬고, 데뷔 전 마니아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100% 음악으로만 승부해 차트 1위까지 올라섰다는 점도 버스커 버스커와 같다. 대형 기획사 소속 톱 가수들의 앨범 제작비는 약 1억 5000만원에서 3억원이다. 작사·작곡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제작과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비용이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는 억대 제작비가 들지 않았다. 일단 앨범 전곡이 볼빨간사춘기의 자작곡이라는 점에서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앨범 패키징에도 무리하지 않았다. 특별한 예능출연이나 앨범 홍보도 하지 않았다. 리스너들이 자연스럽게 찾아들으면서 역주행도 하고, 차트 1위도 한 케이스다.
아이돌 홍수 속 차별화 전략도 통했다. 볼빨간사춘기는 파워풀한 가창력 보다는 독특한 음색과 귀에 꽂히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자신만의 음악 장르를 구축하며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다가 입소문이 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됐다. 가요계에서 여자 버스커 버스커로 불리는 이유다.
가요계 관계자는 "대중성을 가지면서도 가수가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며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이 쏟아지는 가운데 볼빨간사춘기만의 독특하면서도 대중성을 갖춘 음악이 리스너들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를 시작으로 음원이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에 대해 "우리가 하고 싶은 노래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밝히며 "항상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게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