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라이벌'로 자리잡고 있는 롯데와 NC의 포스트시즌(PS) 첫 맞대결은 1차전부터 뜨거웠다. 4시간 30분을 훌쩍 넘기는 혈투가 펼쳐졌다.
롯데는 1982년 원년부터 KBO 리그에 참가했다. 마산을 연고로 한 NC는 2013년 9구단으로 리그에 입성했다.
프로 첫 시즌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NC는 1군 진입 두 번째 시즌인 2014년부터 포스트시즌(PS)에 나서고 있다. 반면 롯데는 2013~2016년까지 4년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와 NC는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3위 싸움을 펼쳤다. 결국 최종전에서야 승자가 가려졌다. 롯데가 3위, NC가 4위를 차지했다.
NC(4위)가 지난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겨 두 팀의 PS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의 가을 야구 첫 맞대결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NC가 롯데의 제2구장인 마산을 연고로 창단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그동안 이슈도 많았다. 2017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준플레이오프(준PO) 1~5차전까지 모두 매진될 만큼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 내용 역시 연장 10회까지 팽팽했다.
NC가 1회초 1사 3루 재비어 스크럭스 타석에서 나온 상대 폭투 때 3루주자 박민우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 팀은 4회 1점씩 주고 받았다. NC는 2사 후 모창민의 안타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권희동이 1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이어진 공격에서 김문호의 사구와 앤디 번즈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문규현이 희생번트 작전에 실패했으나 내야 땅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씩 보냈다. 후속 황진수의 내야 땅볼 때 김문호가 홈을 밟아 1-2로 따라붙었다.
득점권에서 침묵하던 롯데는 깜짝 한 방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8회 2사 후 대타 박헌도가 NC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의 144㎞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2 동점 홈런을 쳤다. 포스트시즌 개인 2호 홈런이다. NC 선발 투수 에릭 헤커는 7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진의 블론 세이브로 승리 투수 기회를 날렸다.
롯데와 NCC는 포스트시즌 첫 맞대결에서 1차전부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1회초 NC 선두타자 지석훈이 바뀐 투수 박시영에게 2루타를 때렸고, 상대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권희동은 결승 1타점 2루를 쳤다. 이어 2사 후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고, 모창민의 그랜드슬램으로 9-2로 이겼다.
5년 만에 가을 무대에 나선 롯데는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2만6000명의 홈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NC에 무릎을 꿇었다.
양 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준PO 2차전을 펼친다. 선발 투수로는 각각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장현식(NC)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