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의 황금연휴 동안 추석 대목을 노린 영화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9월 21일 일찌감치 개봉한 '아이캔스피크'를 시작으로 9월 27일 선점에 나선 '킹스맨: 골든 서클', 10월 3일 마지막 주자로 등장한 '남한산성'과 '범죄도시'까지 4파전의 양상이었다.
초반 승기를 잡은 작품은 단연 '킹스맨: 골든 서클', 청소년 관람불가 핸디캡에도 612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기대감은 개봉 전부터 최대치로 올랐다. 개봉 첫 날부터 48만 명을 동원하더니, 연휴가 시작된 9월 30일과 10월 1일에는 각각 61만 명이나 '킹스맨: 골든 서클'을 관람했다. 누적관객수는 454만 2741명이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하기엔 애매모호하다. 전편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평을 내놓는 관객이 많은데다 전작의 기록을 깨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남한산성'의 경우 '역시는 역시'였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고수 등 충무로 대표 선수들이 모여 만든 영화니만큼 흥행 질주에도 거침없었다. 추석 연휴 개봉한 역대 영화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았다. 불과 일주일 만에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지난 9일까지 누적관객수는 325만 4107명이다.
가장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쓴 작품은 '범죄도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으며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흥행에 불이 붙었다. 지난 8일 '남한산성'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9일 하루동안 40만 2906명이 '범죄도시' 상영관을 찾았다. 누적관객수는 220만 9730명이다.
'아이캔스피크'는 실속을 차렸다. 사실상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개봉했다기엔 개봉일이 일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4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9일까지 누적관객수는 298만 97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