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기를 거부한 '용띠클럽' 5인방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의 우정여행은 새로운 힐링을 선사할까. 또한 KBS 화요일 예능 흑역사를 끊을 수 있을까.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 미디어센터 심석홀에서는 KBS 2TV 새 예능 '용띠클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KBS 화요일 예능은 지금껏 무덤이나 다름없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이후 여배우들의 예능이라며 '하숙집 딸들'을 선보였지만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하고 12회로 폐지했다.
이날 김호상 CP는 "KBS 예능 흑역사를 끊어줄 구세주"라며 "'용띠클럽'의 캐스팅이 된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열심히 임해줘서 멤버들에게 고맙다. '용띠클럽'을 계기로 화요일 예능이 살아나길 바란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최재형 PD는 섭외 과정에 대해 "처음 차태현을 먼저 설득했다. 이어 전화로 김종국이 승낙했다. 예전부터 이들과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하게 돼 영광"이라며 "얼떨결에 섭외가 됐지만 그렇다고 쉽진 않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용띠클럽'은 파일럿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규 편성이 됐다. 웬만한 자신감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 이에 대해 최재형 PD는 "김민석 PD를 신뢰해서 위에서 결정한 것 같다. 철부지 브로망스라는 컨셉트로 용띠 클럽은 아니더라도 친분이 있는 소박한 로망을 실현하는 시리즈로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시즌제를 염두한 것이냐는 질문에 김민석 PD는 "멤버들의 스케줄을 맞추기 힘들었다. 이 예능이 재밌다면 다시 맞춰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원작자는 장혁이다. 몇년 전 기사를 검색했는데 동네 형들이라는 예능을 하고 싶다고 말했더라.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 짧지만 형들을 관찰하며 20년 우정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시각적 청각적으로 잘 보여드리는게 우리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용띠클럽' 분량에 대해 대략 6~7부작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 이후는 다른 출연자와 다른 아이템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5인방은 싸움 한 번 없이 20년간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서로 당근과 채찍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제작발표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종국은 20년 우정 비결에 대해 "누구 한 명도 모난 친구가 없어서 20년 동안 우정을 유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차태현은 "큰 욕심이 없는 친구들이다. 욕심을 내다 보면 경쟁을하기 마련인데, 서로를 이기려는 성격들이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며 "고맙게도 20년 동안 한 분야에서 버텨왔다는 것을 공유하면서 위로하고 응원하는 모습들이 유지됐다. 앞으로도 우정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랜 만에 예능에 출연을 결심한 장혁은 "친구들이 같이 여행가자고 해서 나왔다. 5박6일동안 여행을 하면서 몰랐던 부분, 속 깊은 얘기를 나눴다. 재밌게 보냈던 여정이었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성공여부에 대해 김종국은 "'어떻게 재밌게 웃길까'라는 부담이 컸다. 진짜 오랜만에 처음 느껴보는 착한 예능을 하는 것 같다. 늘 선택이 기로에 섰고 비정상적인 판단, 웃기기 위한 의도를 했다면 이번 예능은 이런 지점이 전혀 없었다. 촬영이 끝나는 순간까지 어떤 예능보다 많이 웃었다. 우리끼리 웃을 수 있는 웃음일 수 있지만 그 감성을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한다면 관찰예능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차태현도 "타 방송에서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 있다.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성공은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섯명이 모였는데 크게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잘 나와서 연예대상 때 순위에 오르는 꿈을 꾸기도 했다"며 포부를 밝혔다.
'용띠클럽'은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 절친 용띠클럽 5인방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이 뭉쳐 5박 6일간 우정 여행을 떠나는 리얼 야외 버라이어티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