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25)이 JTBC 금토극 '청춘시대2'를 통해 감동과 웃음을 전해줬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벨에포크를 지킨 그는 시즌2 이야기 전체를 중심에서 이끌었다. 의문의 편지로 시작된 '청춘시대2'는 결국 박은빈을 관통해 있었다. 박연선 작가가 시즌2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그가 맡은 송지원 캐릭터라고 밝혔던 바 있기에 이번 활약은 어찌 보면 예고돼 있던 것이었다.
'청춘시대2'에서 의문의 편지 속 주인공이었던 박은빈(송지원)은 미술 교사한테 성추행을 당한 후 결국 자살에 이른 친구 문효진을 대신해 복수를 감행, 억울함을 덜어줬다. 손승원(임성민)과는 시즌1에 이어 우정과 사랑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며 썸을 타 설렘 지수를 높였다. 탄탄한 박은빈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추석 연휴 때 하우스 메이트들과 만났나. "다 만나진 못했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만날 때는 (한)승연 언니, 스태프분들 이렇게 만났다. 예리 언니는 공연 준비하느라 바빠 함께하지 못했다."
-시즌2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있다. "시즌2 자체가 작가님이 못다 한 송지원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즌2에서 내가 해야 할 몫이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캐릭터가 살아 숨 쉬었기에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 작품 자체가 좋았다. 시즌2 하면서 여성 팬이 늘었다. 특히 10대 소녀 팬이 늘었다. '언니 좋아해요' 이러는데 기분이 좋더라."
-송지원이란 인물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코믹 장면 같은 걸 했을 때 댓글을 통해 반응을 봤다. '박은빈 때문에 아파트를 부수고 싶다', '지구를 부수고 싶다'고 하는 표현을 봤다. 처음엔 부정적인 반응인 줄 알았는데 요즘 친구들이 쓰는 긍정적인 단어였다. 격하게 좋아해 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효진이와 같은 일을 겪은 분들, 송지원과 같은 입장에 있던 분들이 개인적으로 메시지가 왔다. 송지원이 마지막에 용기 내 말할 수 있었던 부분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도 있었고, 치유됐다는 분들도 있었다. 누군가에겐 의미를 남길 수 있어 감사했다. 그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끝내 손승원(임성민)과의 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민이와 사랑이 연결되지 않아 애석하게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은 거로 안다. 많은 영화에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의 관계를 담기도 했고 결국엔 사랑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어찌 보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 관계가 없다는 걸 얘기해주는 것 같아 초반엔 썸 앤 쌈으로 끝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하지만 극 중에서 지원이가 큰 사건을 겪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 성민이가 항상 같이 있어주고 누구보다 송지원을 위해줬다. 성민이를 뛰어넘는 남자를 만나기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서로에게 없겠다 싶었다. 앞으로 이야기가 더 진행된다면 둘은 잘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송지원은 임성민의 마음을 몰랐을까. "그간 겪어온 일들이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다 펼쳐놓은 상태였다. 어떤 남사친이 그렇게 함께 있어 주겠나. 지원이가 멍청한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성민이의 남다른 마음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마지막회 만큼은 달라진 기류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연기했다."
-실제로 그런 남사친이 있나. "남사친 자체가 많지 않다. 그래서 지원이가 엄청 부러웠다. 나도 남사친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나무엑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