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전면 반박했다. 서해순은 12일 오후 1시 40분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딸 사망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서였다. 딸 서연양은 2007년 12월23일 경기 용인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 몸에선 감기약 성분 외에 다른 특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사망 관련 경찰이 내사 종결했었다. 하지만 과거 서해순이 딸의 사망을 알리지 않고 저작권 소송을 끝냈고 그동안 10년 넘게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딸의 사망 사실을 알리지 않아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이 '동생의 아내 서해순이 딸을 사망하게 만들었고, 딸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저작권 소송을 종료시켰다'며 지난달 21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해순은 딸을 유기해 치사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받는다. 더불어 딸을 죽음을 알리지 않고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을 종료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는다. 서해순은 경찰 조사를 받기 직전 취재진 앞에서 각종 의혹을 반박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게 저작권 소송과 관련이 있나. "소송과 관련이 없다. 서연이가 피고인으로 들어가있지 않고 나랑 회사만 (소송의 피고인으로) 들어가있다."
-소송에 유리하려고 딸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도 있다. "변호사님이 법적으로 (대응)했었던 부분이다. 이번 조사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호 기자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다. 의혹에 대응하면 또 시끄러워지니깐 (그동안 안 했다). 이상호 기자인지 제작자가 영화 홍보하는데 이상한 얘기를 폭로하고 다닌다는 건 알고는 있었다. 그런데 영화 홍보하고 얘기하더니 어느날 서연이 얘기로 갑자기 넘어가서 타살 의혹을 제기하더라. 그 분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나를 매장시키고 거의 활동을 할 수 없을만큼 행동한다.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이상호 기자가 왜 그러는지, 20년간 내 사생활을 뒷조사 하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영화도 팩트가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서연이가 그렇게 되서 알리지 않은 건 내 불찰인데 나중에 소상하게 밝히려고 한 부분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철저하게 문제가 있을까봐 당시 부검도 했고 학교도 당일까지 다녔고 주변 친구들도 서연이가 학교 생활 열심히 한 거 안다. 그 부분은 경찰에서도 조사를 했다. 정말 이상호 기자의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 나도 다큐멘터리 제작하겠다. 이상호 기자가 200번 소송했는데 199건을 언론에 알권리 때문에 소송에서 빠져나왔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하더라. 진짜 언론인이라면 저 같이 남편도 없고 딸도 없는 여자한테 그렇게 예전에 인터뷰했던 내용 짜깁기 해서 영화로 만들 수 있는가. 또 내 초상권에 대한 허락 없이 영화를 만들고 돈을 받고 영화관에서 상영했다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법적 대응을 하겠지만, 법적 대응 보다 이상호 기자는 공개 사과하고 내 명예를 회복 해달라. 이상호 기자가 고발뉴스에서 후원금을 받았으면 그 돈을 어떻게 썼고 또 이상호 기자에게 억울한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싶다. 나도 그 분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 감독도 섭외하겠다. 미국에서 공부도 했다던데 제대로 공부를 했는지 언론인이 맞는지 우리 사회 정의를 위해서 얼마나 했는지 억울하신 분이 없는지 직접 영화 제작하겠다."
-이상호 기자를 무고로 법적대응할 것인가. "조사를 철저히 받고 법적대응할거다. 2002년 나를 찾아와 인터뷰를 한 걸로 영화를 짜깁기해서 만들었는데 그동안 왜 나를 찾아오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내가 계속 해외에 나가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딸을 유기, 치사한 의혹에 대한 경찰에 제출할 소명 자료는 준비했나. "서연이 (사망) 부분에 대해서 가까운 친지나 친구 분들에게 서연이가 잘못 됐다고 알리지 못 한 건 내 불찰이다. 그런 상황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돼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저는 서연이를 전세계 데리고 다니면서 발달장애우가 다닐 수 있는 좋은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돈 안 아끼고 공부 시켰다. 서연이도 아빠가 없지만 항상 밝게 좋은 외국 친구 사귀고 행복하게 지냈다. 그렇지만 소송 때문에 식구라는 분들이 서연이를 한 번도 돌보지 않고, 학비도 한 번도 준 적도 없고 서연이 몫의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저작권)소송 때문에 식구라는 분들이 서연이를 한 번도 돌보지 않고, 학비도 한 번도 준 적도 없고 서연이 몫의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자기들끼리 나눴다. 어머니가 12년간 로열티를 20억 넘게 받은 것으로 안다. 어머니 명의로 창신동 건물이 있었다는 건 신문을 보고 알았다. (김광석 측) 식구들이 서연이가 있다는 가정하에 '서연이 몫이다'라며 연락을 해왔다면 서연이가 잘못됐다는 얘기를 그때 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하지만 연락이 없었고 자기들끼리 돈을 나눴다. 지금은 조카 돈도 달라는 거고, 내 돈도 달라는 얘기 밖에 안된다."
-유기치사 혐의 관련 억울함을 밝히려면 부검감정서를 공개가 핵심이다. "(경찰에 자료를) 다 보냈다. 왜냐하면 의혹이 많으니깐. 그런데 김광석 부검감정서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 본 적도 없다. 사망진단서만 가지고 있다. 저는 김광석씨 부검할 땐 여자는 거기에 들어갈 수도 없었다. 남자들만 들어갔다. 단지 서연이 부검감정서는 내가 가지고 있어서 제출했다."
-남편과 딸 사망 후 그동안 해외 호화생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지금 남편도 없고 애도 없는 상황이다. (김광석 사망 후) 소송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마치 내가 그동안 돈이나 쓰고 다니고 해외 부동산을 사고 호화생활을 하는 것처럼 말한다. 분명하게 말하건데 강남에 아파트나 빌딩, 없다. 해외 부동산도 없다. 서연이가 그렇게 된 이후로는 아무 것도 사고 싶지도 않았다. 단지 저작권이 100억원이니 200억원이니 하는데 98년도에 저작권은 500만원 나왔고 이후 7~8년간 거의 없었다. 하와이에서 2012년~2013년에 가게 팔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4년 활동했다. 음반 정리하려고 한국에 왔더니 (김광석씨의 노래로) 뮤지컬 하고 싶은 분들이 연락왔다. 거기에 권리가 있어서 계약을 했을 뿐이다. 돈은 (뮤지컬을 제작한) 그 분들이 알아서 벌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여자가 혼자 남은 경우 이렇게 불합리 하다. 마치 제가 (아내로서) 역할을 안 하고 남편의 매니저 역할도 도와준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그런다. 그리고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시댁이 여자 재산을 다 가져가야한다고 한다. 장애우가 있어도 서연이한테 따뜻한 밥 한 번 챙겨준 적 없다. 서연이 학비 한 번 대 준 적 없다. 또 김광석씨의 추모 사업을 해서 20년 간 1억 5000만원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 것도 밝혀달라. 추모사업을 하려면 정확하게 재단을 만들어서 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추모 사업 안 했으면 좋겠다. 만약 딸이 (살이있고) 결혼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안 시킨다. 결혼을 하니깐 마치 잘 못되면 모든 게 여자가 잘못 들어온 탓으로 돌린다. 그리고 여자가 혼자 되어도 도와주지 않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나도 문재인 대통령 같은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 난 딸도 없고 아무도 없다. 명절이나 생일에 선물 주는 딸 하나 없다. 이 모든 게 거짓이라면 할복 자살을 할 수도 있다. 거리낄 게 하나도 없다. 나라 돈을 받아서 회사를 키운 적도 없다. 오해를 안 해줬으면 좋겠다. 20년 동안 남편 이름 하나 남겨주려고 나름대로 혼자 살기도 힘든데 최선을 다했다. 오해를 받을까봐 이름도 바꾼 적 없었다. 소송이 안 끝났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서연이를 위해서 해외를 다니다가 생활비가 없어서 한국에 와서 일반 장애우가 다니는 학교를 찾았다. 20km 떨어진 학교를 매일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그랬다. (서연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분 등) 이런 부분은 철저히 밝히겠다. 나머지 부분은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심려를 끼쳐드린 건 죄송하고 김광석 좋아한 분들 서연이 예뻐했던 분들에겐 죄송하다. 잘 마무리해서 다시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