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NC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은 경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2승1패로 NC가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일정이 하루 뒤로 밀렸다. 4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13일 열린다.
NC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다. 이미 3차전을 승리하면서 높은 확률을 손에 넣었다. KBO 리그 역사상 5판 3선승제로 진행된 준PO에서 2승을 먼저 따낸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80%(10번 중 8회). 1승1패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의 PO 진출 확률은 100%(4번 중 4회)다. PO 무대를 향한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 여기에 우천 순연이 결정돼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까지 벌었다.
◇한숨 돌리는 포수 김태군
김태군은 준PO 3차전이 끝난 뒤 바로 서울로 올라갔다. 경찰야구단에 지원해 12일 오전 9시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의무경찰 선발시험을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고양 육성팀장) 차량을 이용해 서울로 올라갔고, 새벽 4시쯤 도착했다. 이어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야구 특기자 실기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2시 비행기에 탑승해 김해공항 도착 후 오후 4시 반에 야구장에 들어왔다.
김경문 감독은 우천 순연이 되기 전 "지금 야구장에 오고 있을 거다. 2시 비행기라고 들었는데, 아침에 테스트 등을 받았는데 바로 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할 계획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다행히 비가 와서 취소가 되면 좋은 거다"고 말했다. 김태군은 13일 경기에선 선발 마스크를 쓸 게 유력하다.
◇ 지친 필승조, 아픈 이재학 휴식
NC는 3차전을 승리했지만 출혈도 있었다. 선발 제프 맨쉽을 비롯해 투수 8명이 마운드를 밟았다.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민호가 투구수 36개,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투구수 19개를 기록했다. 김진성(투구수 9개)·원종현(투구수 17개)·임정호(투구수 10개) 등 정규 시즌 동안 필승조 역할을 했던 투수들이 모두 투입됐다.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NC는 SK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4경기를 소화하면서 불펜 소모가 컸다. 더욱이 3차전에서 이재학이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고 강판됐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12일 경기는 뛰는 게 불가능했다. 비로 인해 하루를 쉬는 게 큰 손해가 아니다.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