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2'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결승까지 단 2회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12인이 살아남았다. 과연 제2의 포르테 디 콰트로의 영광을 차지할 인물은 누구일까.
13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2'에서는 랜덤으로 조합된 사중창 4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결승행을 확정지은 고우림·이충주·조형균·정필립·조민규·강형호·김주택·김동현·배두훈·박강현·한태인·안세권 등 12인의 매력을 분석해본다.
마지막 4중창 경연에서 가장 돋보였던 '팬텀싱어'는 비타600팀이었다. 고우림·이충주·조형균·정필립으로 이뤄진 비타600은 폭발적인 고음이 즐비한 고난이도 곡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고우림은 몇차례 탈락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고우림의 장기는 여심을 홀리는 목소리다. 강하고 낮은 음색지만 따뜻하다. 그래서 로맨틱 베이스로 불린다.
이충주는 갑작스런 다래끼가 나면서 경연에 대한 중압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무리가 없었다. 남성미 넘치는 저음으로 무게감있는 섹시함마저 자아낸다.
조형균의 가장 큰 장점은 클래식과 록을 오가는 가창력이다. 단단한 고음은 청중의 귀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대학로 뮤지컬 간판스타 다운 능력을 갖고 있다.
정필립은 마치 아침 태양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정필립의 음색으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맑은 소리가 특징이다. 경연 당일 정필립은 리허설 도중 목이 안 좋아 노래를 부르지 못 하는 실정이었다. 결국 경연 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는 모습을 보이며 간절함도 드러냈다.
조민규는 테너다. 감정이입에서 오는 편안한 음색과 음을 자유자재로 타는 모습은 넋을 잃게 만든다. 여기에 매회 남다른 분석을 토대로 무대를 꾸며 '전략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록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에 과감히 도전한 무대는 최고였다.
강형호가 아마추어라면 믿겠는가. 화확 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로커지만 아마추어다. 이탈리아·독일 등에서 유학을 하고 온 참가자들에게 밀리지 않는 놀라운 음역대를 보유했다.
반면 프로 성악가도 포함됐다. 바로 김주택. 이미 세계적인 바리톤이다. 2010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만장일치로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월드 클래스'다. 각종 콩쿠르 수상 이력은 어마어마하다. 김주택의 노래는 지중해 햇빛처럼 강렬하고 낙천적이다. 음액은 정열적이면서 깊이가 있다. '동양의 카푸칠리'로 통하기도 한다.
김동현도 독일 유학파다. 성악을 전공하고 오페라 무대에 오른 프로 베이스바리톤이다. 심사위원 김문정은 베이스트롬본이 뻑뻑대고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할 정도.
배두훈은 매 무대마다 새로운 면면들을 보여줬다. 감미로운 매력은 어떤 목소리와도 잘 어울렸다. 다양한 목소리 중 최고의 매력을 끄집어 내는 능력을 가졌다.
짙은 감성에 고음이 인상적인 박강현은 한창 뜨고 있는 뮤지컬 배우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 그 속에 다양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가 특징. 때로는 파워풀 하게 때로는 잔잔하게 하모니를 완성한다.
한태인은 만능 베이스다. 안정된 톤은 그만의 장점이다. 게다가 음악적 균형을 능력이 탁월하다. 따뜻한 보이스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팬텀싱어1'의 손태진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안세권의 별명은 '씨름 폴포츠'다. 전직 씨름 선수이자 성악 시작 한 달 만에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다. 타고난 테너로 폭넓은 음역대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