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설매치'라는 이름에 걸맞게 속이 꽉 찬 '알맹이'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헛심공방'이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스플릿 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전북과 서울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 34라운드 0-0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19승9무6패(승점66)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서울은 승점 1점을 보태며 14승13무8패(승점54)가 됐으나 순위를 끌어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62)의 추격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전북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4위 수원 삼성을 끌어내리고 싶었던 서울 모두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다. 특히 제주와 수원이 이번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를 챙기면서 이날 전북과 서울이 나눠 가진 승점 1점은 빛이 바랬다.
전북은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괴물 신인' 김민재(21)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경기 후 최강희(58) 전북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더 집중해야 한다. 수비수 부상으로 공격보다 수비 조합에 더 고민해야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역시 수원과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를 앞두고 무기력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겨 고민이 크다. 황선홍(48) 서울 감독은 "라이벌전인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다음 라운드 수원전을 정조준했다.
수원은 돌아온 조나탄(27)이 시즌 20호골을 신고하며 3위 울산 현대에 2-0 완승을 거두며 4위를 지켰다. 이날 수원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울산과 경기서 전반 21분 터진 이영재(23·울산)의 자책골과 조나탄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승리를 챙겼다. 승점 3점을 가져온 수원은 15승11무8패(승점56)로 4위를 유지한 동시에 3위 울산에 승점 3점차로 따라붙었다. 조나탄은 8월 광주전 이후 약 2달 만에 골을 터뜨리며 시즌 20골로 득점 1위를 질주했다.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광주 FC의 '강등권 혈투'는 난타전 끝에 광주의 4-2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