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지난 15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2-0로 이겼다. 부상에서 돌아와 2개월 만에 선발로 나선 조나탄은 1-0으로 앞선 후반 17분 시즌 20호 골(득점 1위)인 페널티킥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승리로 4위 수원(승점 56)은 3위 울산(승점 59)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줄였다. 올 시즌 클래식은 1~3위까지만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수원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지난달 16일 29라운드 대구 FC전(0-0무)을 시작으로 33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공격력 부재가 컸다. 이 기간 수원은 6골을 허용했지만 5골만 넣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울산은 수원에게 부담스런 상대였다. 울산에 패할 경우 승점 9 차이로 벌어져 사실상 3위 싸움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수원은 올 시즌 울산전 상대전적에서 1무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조나탄의 복귀는 서정원(47) 수원 감독에게 한줄기 희망이었다. 조나탄은 지난 8월 12일 FC 서울과 정규리그 2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발목이 부러져 2개월 가까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시 19골로 득점 1위를 달리던 간판 골잡이가 빠지자 수원의 공격은 물론 팀 전체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다. 수원은 조나탄이 빠진 6경기에서 고작 1승(3무2패)만 챙기며 심하게 흔들렸다.
그동안 재활에 집중한 조나탄은 지난 8일 3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팀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사력을 다해 뛰는 모습이었다. 이번 울산전을 앞두고는 서 감독에게 "포항전에 잠깐 뛰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이번 경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나탄은 서 감독의 믿음에 골로 부응했다. 그는 득점 후 유니폼 상의를 코너 깃발에 달아 관중석을 향해 들어올리는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시즌 20호골을 꽂은 조나탄은 2위 양동현(18·포항)에 2골 차 리드를 유지하며 득점왕 레이스도 이어갔다.
이제 조나탄의 목표는 이번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승리해 3위 등극을 노리는 것이다. 수원은 서울과 3차례 대결해 1무2패를 기록 중이다. 수원이 이번 35라운드에서 서울을 꺾고, 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3위 울산을 물리치면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리그 35라운드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