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은 지난 16일 하루동안 2만 6673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누적관객수는 364만 4173명이다. '남한산성'의 손익분기점은 약 500만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은 2만 1346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누적관객수는 483만 1764명. 개봉 직후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모으던 '킹스맨: 골든 서클'은 관객수가 급감하더니 결국 하루 2만 명 남짓의 관객에게 선택받는데 그쳤다. 전작의 기록은 612만 명. 개봉 당시만 해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록 경신은 불가능해 보인다.
대신 '범죄도시(강윤성 감독)'가 선전 중. 뒤늦게 박스오피스 역주행에 성공했다. 두 대작이 하루 2만 명대의 관객을 모을 때, '범죄도시'는 13만 3481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누적관객수는 380만 5974명으로 '남한산성'보다 많다.
'남한산성'은 충무로 대표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작품이다. 원작은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막대한 제작비가 든 만큼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장 기대받는 대작이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경우 콜린 퍼스 등 출연진의 내한 행사로 한국을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 흥행에 가장 자신감을 표시하던 영화기도 했다.
두 작품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대형 배급사의 마케팅 공세도, 스크린 독과점도, 떠들썩한 해외 스타 내한 행사도, 화려한 출연진도 소용없다는 것. 영화의 재미가 본질이며 관객들의 입소문만큼 좋은 마케팅 방법은 없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토르: 라그나로크'의 등장 전엔 대작의 개봉 소식은 없다. 그러나 '범죄도시' 같은 히든 카드가 나타날지 누구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