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유리정원(신수원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신수원 감독과 주연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자리해 영화를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속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과 실화를 넘나들며 소설을 현실처럼, 현실을 판타지처럼 아름답게 구현해내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지난 12일 부국제 개막 당일 첫 베일을 벗었고, 이 날 시사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공개됐다. 신수원 감독은 "'명왕성'과 '마돈나'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이번에는 ‘유리정원’이 개막작으로 선정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리정원'은 문근영의 11년만 스크린 주연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잠정 활동을 중단한 후 선보이는 첫 복귀작으로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신수원 감독은 문근영에 대해 "'신데렐라 언니'를 보고 놀랐다. 어릴 때와 달리 너무 성숙해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성숙미를 느꼈다"며 "또 '장화,홍련'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과 끝의 연기 폭이 달라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할 배우가 필요했다. 근영 씨의 눈빛이 섬뜩한 부분도 있고 순수한 부분이 있어 마음에 들었다. 본능에 강한 동물적인 배우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여리여리한 이미지이지만 스태프들하고 격 없이 잘 어울리고 소년 같아서 편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이 날 시사회 직후 많은 눈물을 흘려 간담회에 자리하기까지 다소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그 만큼 감정 동요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근영은 "기술 시사 때 영화를 봤다. 그 때는 제가 못한 부분만 찾아 보려다 보니 전체를 못 봤다. 오늘은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를 마음 편하게 봤다"며 "너무 아름다워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촬영을 하면서 재연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오버랩 됐고 그런 감정들이 기억나서 울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리정원'은 단순히 보이는 것 외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수원 감독은 "욕망이 순수를 어떻게 더럽히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이 있다. 사람의 욕망이 어떻게 자연을 더럽히는 지 보여주려고 했다"며 4대강을 언급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