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주영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발랄하고 발칙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코믹로망스 드라마로, 1979년도의 정취를 전하면서 세대를 불문하고 흡인력을 자랑했다.
기성세대에게는 당시의 추억을 소환케 했으며,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
극중 이종현은 약국집 잡일을 도와주는 일명 약방 총각으로 분했다. 손재주가 좋아서 동네에서 이런저런 잡일을 해결했다. 겉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은 깊은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극중 채서진(박혜주)와 사랑의 결실을 맺고, 두 사람은 함께 부산으로 떠났다. 이후의 일이 공개되지 않아 시청자들과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종현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FNC와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극중 이종현은 채서진의 고백을 한 차례 거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요즘 감성이라면 이해 못할 상황이다. 그 당시 그게 존재했다는 걸 듣고 이해해보려고 했다. 그래서 생각했더니 중학교 때 그랬던 것 같다"며 "어렸을 땐 여자친구한테 가기도 힘들고, 처음 손잡을 때를 되새겨 보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순수한 시대였고 순수한 친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영춘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어릴 때 모습을 찾아보며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때 감정을 다시 느껴보자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누구나 성장기는 불안하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른 친구들보다 확실하게 표현해야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사랑이 결핍돼 있어서 생소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이종현은 보나에 대해 인상깊었던 일도 떠올렸다. 그는 "일주일 전에 캐스팅이 됐다. 긴급편성이었다. 3~4일 만에 연속으로 리딩하고 들어간 작품이었다. 모두가 불안했다"며 "힘들긴 했지만 잠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버텼나 싶다. 일주일에 2~3시간 못 잤을 거다. 제정신일 때 만나질 못 했다. 카메라 슛 들어가면 집중 하는 거 보고 정말 놀랐다. 이런 걸 배우게 된 계기다. 그래서 더 챙기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현은 지난 2010년 씨엔블루로 연예계에 데뷔해 지난 2012년 SBS '신사의 품격'에서 콜린 역으로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KBS 2TV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와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