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KBS·SBS·MBC) 설 자리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 10월, 11월 주말 프라임 시간대를 향한 JTBC와 CJ의 틈새 공략이 펼쳐진다. 지상파가 잡고 있던 주말 예능판 흔들기에 돌입한다.
29일 JTBC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이 첫선을 보인다. Mnet에서 YG로 둥지를 옮긴 한동철 PD와 YG 수장 양현석 대표가 뭉쳤다. 양현석 대표가 전국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을 예정이다. 새로운 버전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그간 보지 못했던 보석들을 발견하겠다는 각오다. '믹스나인'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편성됐다. 이 시간대는 그야말로 지상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말 메인 프라임 예능 시간이다.
JTBC는 지난 7월 '밤도깨비'를 편성해 지상파 틈새시장을 노렸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되고 있다. 어마어마한 성적까지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메인 주말 예능과 맞붙어 자체 최고 시청률 2.788%(9월 17일 8회,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까지 찍으며 3%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화제성도 상승하며 앞으로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믹스나인'이 시작되면 '믹스나인'과 '밤도깨비'가 연달아 방송, 예능 띠를 완성한다. 여기에 'JTBC 뉴스룸' 방송 이후 '나의 외사친'과 '전체관람가'가 방송돼 한층 더 예능을 강화하는 체계가 이뤄진다.
CJ 역시 이 흐름을 탄다. 올리브TV 새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홈셰어 리얼리티 '서울메이트'가 11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tvN과 올리브TV에서 동시 방송된다. 토요일 예능 프라임 시간대 판 흔들기다. 현재는 MBC 총파업으로 '무한도전'이 결방하고 있지만, 평소 '무한도전'과 KBS 2TV '불후의 명곡'가 탄탄한 고정층을 자랑하고 있는 시간대다.
'서울메이트'는 차별화 전략으로 동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과 다른 노선을 택했다. 요즘 예능가에 다시금 불고 있는 외국인 리얼리티 예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외국인 게스트가 스타의 손길이 묻어있는 곳에 방문해 추억을 쌓아가는 홈셰어 모습을 담아내는 것. '섬총사'를 맡고 있는 박상혁 PD의 신작으로 재미와 감동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그맨 김준호 ·김숙, 배우 이기우와 장서희가 출연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지금은 JTBC와 CJ 예능들의 주말 프라임 시간대 편성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두드리면 언젠가 열릴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주말 예능 시간대뿐이다. 지상파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시간대엔 균열이 일어났고 비지상파에서 주도권을 가져온 시간대도 있다. 이번 주말 틈새 공략은 비지상파 채널들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