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가 국내에 첫 공개됐다. 시선을 사로잡는 CG부터 화려한 액션신이 쉴새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관통하는 유쾌한 에너지가 돋보였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마블의 메인 이벤트'라는 자신감 넘치는 수식어가 붙은 만큼, 많은 취재진과 영화계 관계자들이 한 관을 꽉 채워 인기를 실감케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우주다. 토르의 고향인 아스가르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행성인 사카아르에서 우주 액션극이 펼쳐진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기에 화려한 CG는 필수다. 사카아르 행성은 아스가르드와는 다른 컬러풀한 색채의 행성. 총괄 제작자 케빈 파이기가 "마블 영화 사상 가장 대담한 행성"이라고 말할 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CG가 뒷받침된 액션신은 과연 마블 영화 답다. 지구에서 펼쳐지는 액션보다 더 환상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특히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헐크(마크 러팔로), 토르와 헬라(케이트 블란쳇)의 비현실적 액션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짧은 머리의 토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긴 머리를 유지해왔던 그는 사카아르 행성에서 타의에 의해 짧은 머리로 변신한다. 장발의 토르도 멋지지만, 짧은 머리의 토르는 더욱 멋지다.
새로운 빌런 헬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헬라는 마블 영화 사상 최초로 등장한 여성 빌런이다. 케이트 블란쳇은 특유의 매혹적이고 섹시한 매력으로 헬라를 빛나게 한다. 헬라는 토르의 망치를 한 손에 부서뜨릴 정도의 괴력을 가진 죽음의 여신. 토르와 로키(톰 히들스턴), 그리고 헬라의 특별한 관계는 '토르: 라그라로크'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난 솔로 무비에 이어 처음으로 타 마블 영화에 등장한다. 영화 전반부에 등장하는 그는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이 영화의 웃음을 담당한다. 장난기 가득한 닥터 스트레인지와 토르의 만남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르와 로키 형제의 활약이다. 앞서 사라졌던 로키가 살아나 토르와 호흡을 맞춘다. 영화를 관통하는 유쾌한 에너지는 이 형제의 몫이다. 어린 소년들처럼 다투다가 또 다시 뒤통수를 치는 로키의 행동 변화 등 시시각각 변하는 형제의 관계가 웃음을 선사한다. 아스가르드의 왕족, 신, 어벤져스의 영웅인 토르가 로키 앞에서만 짓궂은 형이 되는 모습은 토르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온 세상의 멸망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해 마블 최초의 여성 빌런 헬라에 맞선 토르가 헐크와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되는 마블의 새로운 영화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50%(23일 오전 6시 기준)를 넘기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