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김재환이 상대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투런포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속 타자 오재일도 응수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어진 수비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로저 버나디나에게 3점 홈런을 맞았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역대 34번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은 25번이다. 두산이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3회까지 0-0 균형이 이어졌다. 헥터는 산발 2피안타로 막았다. 1회초 2사, 3회 1사에서 안타 한 개 씩 허용했지만 추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니퍼트는 1회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뒤 김주찬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줬다. 2사에서 상대한 최형우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 상황에서 나지완을 삼진 처리했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도 1사 뒤 이명기에게 안타, 김주찬에게 진루타를 허용했다. 버나디나를 땅볼 처리했다.
균형은 4회 깨졌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헥터가 흔들렸다. 1사 뒤 김재환과 오재일, 장타자 듀오에 연속 볼넷을 내줬다. 양의지에게 2루 방면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다. 첫 번째 바운드가 커서 체공 시간은 있었지만 타자 주자는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공을 안치홍이 놓치고 말았다. 주자가 모두 살았다.
헥터는 후속 박세혁을 삼진 처리했지만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에 붙인 직구가 벗어났다. 두산이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는 5회도 이어졌다. 두산의 4, 5번 타자가 플레이오프부터 달궈진 배트를 마음껏 휘둘었다. 1사 2루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앞선 두산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헥터의 148km 직구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4-0으로 달아났다.
끝이 아니었다. 오재일도 터졌다. 이번에도 직구를 통타했다. 147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놓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외야수는 그대로 발걸음을 멈췄다. 두산의 5-0 리드. 두산의 '거포 듀오'는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8개를 합작했다. 김재환은 3개, 오재일은 5개를 쳤다. 이날 2개를 추가했다. 5경기에서 10홈런.
경기가 급격하게 달아올랐다. KIA도 반격을 했다. 5회 공격에서 1사 뒤 김선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명기가 땅볼을 치며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후속 김주찬이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로저 버나디나가 '한 방'을 터트렸다. 니퍼트의 체인지업이 낮은 코스로 들어갔지만 그대로 어퍼 스윙을 해내며 우측 담장을 넘겼다. 스리런 홈런. KIA가 2점 차로 추격했다.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두산은 함덕주, KIA는 심동섭이 올랐다. 두 투수 모두 무실점. 8회는 두산이 변수를 맞았다. 함덕주가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공이 2루수 오재원 앞에서 튀어 올랐다. 후속 나지완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투수 김강률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이상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안치홍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를 아웃시킨 뒤 타자까지 처리했다. 베테랑 이범호의 승부에선 삼진까지 솎아냈다. KIA는 7회말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얻은 기회와 8회 행운의 출루를 모두 놓쳤다.
KIA는 9회 공격에서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김강률이 9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두산이 5-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