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은 50부작이다. 가난한 엄마가 자기 친자식과 부잣집 자식을 바꾸는 스토리가 큰 골자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14회에 여자 주인공인 신혜선(서지안)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 기존 주말극 화법을 완전히 무시했다. 보통 주인공 출생의 비밀은 적어도 드라마가 끝나기 3~4회 전 수면위로 드러나며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박시후(최도경)는 신혜선의 비밀을 알아 차린 뒤 동생이 아닌 여자로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뒤 단 2회 만에 벌어진 일이다. 앞으로 두 사람이 펼칠 로맨스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LTE급 전개에 시청률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22일 방송분은 35%를 돌파하며 전작 '아버지가 이상해'의 기록인 36.5%를 위협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점을 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소현경 작가의 필력 때문이다. 소 작가는 미니시리즈와 주말극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작가다. 지난 2009년 SBS '찬란한 유산'은 47.1%를, MBC '내 딸 서영이'는 47.6%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 대열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극 중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SBS '검사 프린세스' '49일' tvN '두번째 스무살' 등의 미니스리즈도 모두 개성 강한 소재로 개성을 과시했던 작품이다.
관계자들은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 40% 돌파를 점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황금빛 내 인생'을 '미니시리즈 같은 주말극'이라고 표현했다. 전개도 빠를 뿐만 아니라 인물의 구성이 탄탄해 주말극에서 볼 수 없는 몰입도가 높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재 대본이 20부까지 나왔다. 조심스럽지만 20회 때 40%를 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다. 배우들도 대본을 보고 감탄할 정도다. 대본을 읽다보면 시간이 순간 삭제되는 느낌을 받는다"며 소 작가의 필력에 대해 감탄했다.
'황금빛 내 인생' 현장은 축제 분위기다. 시청률 고공행진에 행복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보통 주말극은 스튜디오 촬영이 많지만 '황금빛 내 인생'은 예외다. 야외 촬영이 70% 이상 차지한다. 배우들이 소현경 작가의 필력에 맞는 연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힘들어도 감수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