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를 맞아 들썩이고 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저마다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올해 최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광군절은 싱글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부터 12일까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당의 선불 카드를 주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 팔로우 고객에게는 손난로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종합 쇼핑몰 현대H몰은 광군제를 앞두고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을 최근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시켰다. 글로벌H몰에서는 패션 의류 ·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약 60만 개 상품을 선보인다. 중국·미국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주문할 경우 국제특급우편(EMS) 또는 중국 최대 국제 특송 업체(SF익스프레스)를 통해 배송된다.
면세점과 온라인몰도 광군제 특수 마케팅에 가세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광군절 당일인 11일에 구매 고객 및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연다. 구매 금액에 따라 온라인상에서 '금괴'를 수집해 금괴 개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품은 30위안부터 500위안까지 씨트립 상품권 및 통화비로 증정된다.
롯데면세점은 11일까지 댓글 작성을 연계한 적립금 이벤트와 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를 위한 적립금 행사를 진행한다.
광군제와 같은 날 쇼핑 축제를 여는 11번가는 '글로벌 11번가'와 국내 11번가의 '십일절' 프로모션을 연계해 이날부터 11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구매자에게는 배송비를 최대 5만원까지 지원하고, 파주물류센터를 역직구 배송 거점으로 삼아 배송해 준다. 11번가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글로벌 11번가를 연동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중국을 포함한 10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11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회복 조짐에 국내 유통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광군제 특수 잡기'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며 "이번 광군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양국 관계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