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유가 또 다시 무너졌다.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1차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4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최종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상대에 기세만 살려준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휴스턴 리드오프 조지 스프링어를 막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상대한 그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실책도 있었다. 후속 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다르빗슈에게 한 송구가 빗나갔다. 그사이 스프링어가 홈을 밟았다.
브레그먼은 발로 다르빗슈를 흔들었다. 호세 알투베의 타석에서 3루 도루를 감행해 베이스를 훔쳤다. 정규시즌에선 도루 17개를 기록한 선수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시도조차 없었다. 허를 찔렀다. 다르빗슈는 알부베를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브레그먼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2회 무너졌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맥캔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마윈 곤잘레스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였다. 조쉬 레딕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주자를 묶었다. 하지만 투수 렌스 맥컬러스에게 2루수 방면 느린 땅볼을 허용했고 그사이 맥캔이 홈을 밟았다.
스프링어가 다르빗유의 2017시즌 마지막 상대 타자가 됐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면 실점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볼카운트 3-2에서 던진 몸쪽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통타 당했다. 타구를 좌중간을 갈랐고 담장을 넘겼다. 투런포. 다르빗슈가 다섯 번째 실점을 했다. 이내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르빗슈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 마감일에 영입한 투수다. 단기전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막강한 '원투 펀치'를 형성주길 바랐다. 이적 뒤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선 모두 승리를 거두며 활약했다. 하지만 최고의 무대에선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