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7일 한국e스포츠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e스포츠협회장을 맡았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옛 보좌진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수사하기 위해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을 맡기 전까지 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검찰은 이날 전 수석이 19대 현역 의원이던 때 보좌진이었던 윤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으며 윤씨를 비롯해 의원 시절 보좌진 3명을 체포했다. 또 e스포츠협회 관계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전 수석이 현역 의원이던 2015년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 측이 낸 3억원대 후원금의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윤씨 등 전 수석의 옛 의원 시절 보좌진 등에게 상품권 등 롯데 측의 금품이 흘러 들어간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전 수석은 19대 의원 시절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가 진행될 때도 전 수석의 금품 로비 의혹설이 나돌면서 당시 검찰 수사팀이 전 수석의 보좌진 자금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최근 업계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전 수석 보좌진의 금품수수 단서 등을 새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했다.
e스포츠협회도 압수수색이 끝난 뒤 "2015년 KeSPA컵 롯데홈쇼핑 후원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에 관여한 바 없었다"며 "e스포츠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