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과 관련한 표결 처리가 8일에서 10일로 연기, 드디어 그날이 밝혔다. 총파업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10일 오후 5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제7차 임시 이사회가 다시 열린다.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건'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앞서 8일 임시 이사회가 진행된 바 있다. 야권 추천 이사 3인은 태국으로 출장해 불참, 그 외 5인이 참석했다. 김장겸 사장도 출석해 소명하려고 했으나 노조원들의 강력한 항의에 발길을 돌렸다.
이날 김장겸 사장은 방문진에 서면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사장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헌법과 방송법은 물론 사규에 어긋남 없이 법과 절차에 따라 회사를 경영했다. 방송의 중립과 독립을 지키고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된 MBC 노조원의 탄압과 부당 전보에 대해선 "내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편된 방문진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김장겸 해임 결의안은 과반수 통과로 가결이 가능한 상황. 절차상 정당성을 위해 10일로 연기한 것.
하지만 해임안이 임시 이사회에서 가결되더라도 주주총회 소집 권한을 가진 김장겸 사장이 주총 소집을 거부하거나 해임안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추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위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 2~3일 내로 복귀하겠다는 방침이다.
총파업 여파로 10주 넘게 녹화를 진행하지 않았던 MBC 예능들은 '무한도전' 성화봉송,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녹화를 시작으로 재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라디오스타'는 15일, '섹션TV 연예통신'은 18일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