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혜진은 등장부터 검은색 가죽 장갑을 끼고 와 눈길을 끌었다. 입담도 거침이 없었다. 강호동이 "한혜진이 나오는 '나 혼자 산다'를 거의 전편을 다 본 것 같다"고 하자, 한혜진은 "혼자 살고 싶냐?"고 되물어 강호동을 당황케 했다.
키가 약 177cm라고 밝힌 한혜진은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177cm였다고. 한혜진은 "별명이 한기범이었다"면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 학년마다 10cm씩 자랐던 것 같다. 17살 때 모델 선발 대회에 나가 예선 탈락을 했는데, 당시 행사를 주관하던 분이 현재 소속사 대표님이었다. 대표님께 스카우트가 돼 모델을 하게 됐다"고 모델로 캐스팅된 계기를 전했다.
장윤주와의 웃지 못할 굴욕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혜진은 "내가 19살이었던 때 윤주 언니와 압구정 로데오를 걷는데 오픈카에 탄 두 남자가 우리를 계속 따라왔다. 당시 우리는 굉장히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남자들이 우리 얼굴을 보더니 '빨리 가'라고 하더라. 윤주 언니가 나를 보고는 '너 때문이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외국인에게 대시 받았던 일화도 전했다. 한혜진은 "뉴욕에서 활동하려고 알아보던 차에 송경아 언니가 살던 집 근처 피자 가게를 방문했다. 경아 언니가 나중에 말해줬는데, 피자 가게 직원이 '저번에 같이 왔던 이집트 여자아이 소개해주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더라"고 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장윤주 때문에 런웨이 도중 웃음이 터져 쇼를 망쳤다고도. 한혜진은 "쇼 시작 전에 선후배들이 모여 잡담을 한다. 복근이 당길 정도로 웃고 나면, 그 얘기를 한 당사자랑 마주치면 미칠 것 같다. 주범은 장윤주 언니다. 악의 근원이다. 야하고 더러운 얘기를 많이 한다"며 "마지막에 윤주 언니가 턴을 하고 들어오는데 우아한 포즈로 대기를 하고 있던 우리를 보고 웃음이 터져 29명이 모두 어깨춤을 췄던 적이 있다"고 했다.
한혜진은 또 "한 달 동안 아예 간이 안 된 음식을 먹다 보면 나도 놀라울 정도의 미각이 살아난다. 밖에서 물도 못 마신다. 어떤 물은 더 비리고, 무겁게 느껴진다"며 "원래는 서른 살쯤에 은퇴하려고 했다. 모델 활동을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다이어트가 힘들 땐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