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의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히트곡 '좋니'로 신인 가수 민서를 알리고, 차트 쌍끌이 석권이라는 일석이조 성과를 거뒀다. 잘 키운 히트곡 하나로 차세대 스타 탄생까지, 그야말로 똑똑한 신인육성법이다.
'월간윤종신' 11월호 '좋아'는 윤종신의 '좋니'의 답가 버전으로, 16일 주요 음원사이트 8곳을 올킬했다. 국내 최다 이용자수를 보유한 멜론에선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더니 오후 1시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찍었다.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워너원의 신곡 '뷰티풀'을 사흘만에 꺾고 대중적 인기를 보였다. 더불어 '좋니'까지 10위권 내에 재안착하며 노래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6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의 음악 플랫폼 'LISTEN(리슨)' 열 번째 곡으로 공개된 '좋니'는 9월 역주행 끝에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노래방 애창곡 반열에 올랐고 많은 스타들도 재해석했다. 특히 수지가 부른 '좋니' 답가 버전은 네이버TV '박진영의 파티피플' 공식영상 조회수만 150만을 돌파하는 등 정식 음원이 아님에도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원곡자 윤종신은 여기서 더 나아갔다. 자신의 앨범에 답가 버전을 수록하기로 하고, 여자 입장에서 가사를 썼다. '좋니' 속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를 상상해 이별에 미련은 없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았다. 그 여주인공으로는 데뷔도 안 한 솔로 신인 여가수 민서를 앞세웠다. 히트곡을 역이용하는 방식으로 가수의 인지도를 높인 셈이다.
민서는 윤종신이 지난해부터 보컬리스트로서 공을 들였던 신예다. 2015년 Mnet '슈퍼스타K7' 출신으로 2016년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오디션 심사위원에서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로 윤종신과 재회했다. 전폭적인 지원 속에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를 불렀고 이례적으로 2016년 '월간윤종신' 10월호·11월호를 연달아 가창하는 기회를 얻었다.
'정식 데뷔 전 음원 차트 1위 석권'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갖게 된 민서는 "'좋니'가 역주행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그 답가를 내가 부를 수 있게 돼 기뻤다. 어려운 노래라서 걱정도 됐지만 행복한 마음이 컸다"면서 "데뷔 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기회를 주신 윤종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