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집대성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던 경기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을 무득점으로 틀어 막은 일본 국가대표 투수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가 승리의 감격을 토로했다. 다구치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한국과 결승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일본의 초대 우승을 이끌었다.
다구치는 경기 후 "처음엔 일본 유니폼을 입고 결승전에 등판하게 된 데 대해 긴장을 많이 했다. 1회 선두 타자를 물리친 덕분에 내 리듬을 잡을 수 있었다"며 "올해의 집대성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내가 힘이 아직 부족해서 WBC에 못 나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다 더 실력을 키워서 그 멤버 안에 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APBC는 값진 경험이었다. 이걸 자양분으로 앞으로 일본 프로야구 시즌 때도 좋은 성적을 내고 국제대회도 계속 나갈 수 있도록 매일 정진하겠다"며 "레벨를 높여서 다시 한번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도쿄=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