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연말연시 왕서방 모시기 '분주'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감돌면서 유통 업계가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연말연시 중국인 파워 블로거인 '왕홍' 초청은 물론 중국인 '큰손'으로 불리는 왕서방을 모시기 위한 할인 경쟁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매장 내부에 중국인 대상 고지물 및 광고를 확대하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과 광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동안 중단됐던 중국인 대상 웨이보·웨이신 등 중국 SNS 운영 재개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중국 은련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준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2%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줄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까지 주말마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 시 구매 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준다. 기존에 5% 상품권을 준 것과 비교해 혜택의 폭을 두 배 늘렸다.

또 씨트립 앱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는 신세계백화점 전 브랜드에서 사용이 가능한 5% 할인 모바일 쿠폰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에서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을 마련했다. 단일 브랜드에서 30만원·6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대별 5%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면세점 업계도 '왕서방'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을 위해 모바일 앱에 택시 호출 서비스와 대중교통 이용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류 마케팅도 재개한다. 레드벨벳뿐 아니라 동방신기·샤이니 등 유력 한류 스타들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해 대중국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유통 업계가 중국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한중 관계 정상화 이후 불과 열흘 만에 중국인 매출이 크게 느는 등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특수' 재현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달 중국인 관련 매출이 지난달보다 20% 신장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이달 초 매출도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라앉았던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관광 업계 전반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라며 "특히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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