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서주현의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주현은 50부작인 '도둑놈, 도둑님'을 통해 첫 주연 신고식을 마쳤다. 장편극을 완주하는 동안 소녀시대에서 서주현으로 홀로서기를 결정했다. 이 작품이 '배우 서주현'의 공식적인 첫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도둑놈, 도둑님' 6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서주현(강소주)은 임주은(윤화영)네 집에서 머물며 눈칫밥을 먹는 신세였다. 겉으로는 마냥 씩씩하지만 속은 여린 10대 여고생이었다.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 등장한 서주현은 강소주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소녀시대 서현의 모습은 없었다. 오롯이 강소주에 집중했다.
지현우(장돌목)와의 사랑이 무르익으면서 애절한 연기를 펼칠 땐 비련의 여주인공이었고,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었을 땐 폭포수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캐릭터에 더욱 집중한 모습이었다.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하며 성공적인 홀로서기 첫 단추를 끼웠다.
50부작 드라마를 완주한 서주현은 "시간이 어떻게 갔나 싶을 정도로 빨리 갔다. 미니 2~3편을 한 기분이었다. 새로운 느낌이 계속 들었다. 좋은 배우들, 스태프분들을 만나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주연작이었기에 부담감이 컸다. 대본이 거의 촬영 전날 나왔다. 6개월 동안 시험 기간이란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공부가 많이 됐고 좀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팬들 앞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 10년에 대해 "내 인생에서 찬란했던 날들이었던 것 같다"고 정리한 서주현은 "8명과 나눴던 책임감이 이제 모두 내 어깨에 올려져 있다. 긴장감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간 열애설에 한 번도 휩싸인 적 없었던 노하우와 관련해선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사랑을 하고 살지 않나.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한 여자로서도 그렇고, 인간으로서도 그렇고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최대한 안 나오길 바라지만, 앞으로 나의 열애설도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