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25일 방송을 시작으로 재개됐다. 무려 3개월 만이다. 총파업으로 중단됐던 방송은 특별함을 뺐다. 애프터서비스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멤버들의 근황과 논란에 집중해 웃음을 겨냥했다. 일인자 유재석의 깐족거림과 함께 돌아온 '무한도전'을 만난 안방극장은 '이제야 토요일답다'는 반응을 쏟아 냈다.
이날 '무한도전'은 '무한뉴스'로 오프닝의 문을 열었다. 개그맨 조세호가 예능계 대표로 참석해, 각종 개인기와 2행시로 분위기를 달궜다.
12주 만인지라 멤버들의 소식이 줄을 이었다. 박명수 스타일리스트의 열애부터 박명수 유재석의 가족 운동회, 정준하의 SNS 설전, 하하의 음주 라이브 방송 논란 등이 언급됐다. 논란을 피하기보단 정면으로 돌파했다.
요즘 최대한 SNS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정준하. 하지만 '좋아요'를 향한 움직임은 멈출 줄 모른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이후엔 유재석의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이 진행됐다. 마이크를 들고 멤버들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다. 눈길을 끈 건 정준하였다. SNS 설전 이후의 심정을 고백했다. 유재석은 정준하를 향해 다짜고짜 '기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이는 정준하가 악플러에게 남겼던 댓글이었다.
유재석의 "무엇을 기대하란 뜻이냐"는 물음에 당황한 정준하는 "나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뜻이다. 그 당시에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됐는데 감정이 섞인 대응을 했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 멤버들에게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재석은 "방송을 안 하면서도 유일하게 유행어를 만든 사람"이라면서 정준하가 남긴 댓글 '기대해' '숨지 마' '두고 봐'를 가지고 개그로 승화했다.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개그감을 발산했다.
이어 유재석과 하하 양세형은 국회의사당을 찾았다. 지난 4월에 방송된 연중 기획 '국민의원' 특집을 통해 만난 국회의원들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원들의 생각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법안 발의를 약속했던 터. 박주민 의원은 '국회의원 면담법'을, 이정미 의원은 '알바인권법'을 발의했다. 김현아 의원과 오신환 의원의 거주 및 아동 폭력과 관련한 법안도 발의됐음을 전했다. 첫 단추를 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상황까지 상세하게 전해 역시 국민 예능이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본격적 스타트를 끊은 '무한도전'의 첫 녹화는 뗏목 한강 종주였다. 앞서 '정준하 대상 프로젝트'에서 채택됐던 미션이다. 한 차례 실패 이후 재도전에 나선 것. 이후엔 수능 특집으로 또 한 차례 촬영이 진행된 상태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가장 먼저 기다려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파업 기간 멤버들 자체도 모이지 않았다. 제작진도 준비한 게 없다. 그래서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어제 방송은 급하게 들어간 거라 뭘 특별하게 준비한 부분이 없다. 앞으로 조율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초 목표를 세운 부분에 대해 "회의를 하면서 진행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 다음 주, 그다음 주 방송을 논의하기 바쁘다"면서 "구성 부분부터 다시 잡고 있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기다린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