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오는 12월 1일(한국시간) 바하마의 알바니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한다. 지난 2월 유로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당시 1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최악의 부진을 보인 우즈는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4월 수술대에 올라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접었다.
우즈는 재활 중인 지난 5월에는 집 근처에서 경찰의 검문에 체포되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당초 그의 혐의는 음주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지만 허리 재활 치료제 성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벌금형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연이은 추문 속에서도 우즈는 복귀를 향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 8월 말 어프로치샷을 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10월 초에는 풀스윙 동영상을 올리면서 “다시 코스에 서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만 빼고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우즈의 연내 복귀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2014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처음으로 허리에 손을 댄 뒤 3년 동안 네 차례나 수술을 받은 우즈는 끊임없이 은퇴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복귀를 통해 다시 한 번 은퇴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활에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컨디션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는 지난주에 세계 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33)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 프로 출신 해설가 브래드 팩슨(56) 등과 동반 라운드를 했다. 팩슨에 따르면 우즈는 10개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그중 5개 홀에서 존슨보다 더 멀리 티샷을 보냈다. 존슨은 2017년 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드라이브샷 2위(315야드)에 오른 장타자다. 우즈는 “풀스윙을 하고도 허리 통증이 전혀 없었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내 드라이브샷에 나도 약간 놀랐다”고 했다. 우즈는 대회 개막을 앞둔 이날 알바니골프장에서 카트를 이용해 라운드를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복귀 무대를 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정한 것은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기 때문이다. 우즈는 2015년 8월 허리 수술로 필드를 떠난 뒤 지난해에 복귀할 때에도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복귀 무대로 삼았다. 우즈는 “2년간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리듬과 샷감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PGA 정규 투어가 아닌 이벤트 대회지만 규모는 역대급으로 치러진다. 세계 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 등 세계 랭킹 상위 11명을 비롯해 조던 스피스(24) 저스틴 토마스(24) 브룩스 코엡카(27·이상 미국) 등 올 시즌 3대 메이저 우승자들이 출전한다. 그러나 마스터스 챔피언인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는 출전을 고사했다. 이벤트 대회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도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