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이 올가을 이슈의 중심에 섰다. 신혜선이 서지안으로 출연하는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하 '황금빛')'의 시청률이 39.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다. 40%에 단 1%포인트만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40%를 넘는다면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2015년, 43.3%)' 이후 3년 만에 '꿈의 시청률' 돌파다. '신혜선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배우'가 아니다. 스텝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았다. 그리고 주말드라마 주연 자리까지 꿰찼다.
탄탄한 연기력의 기반은 '조연'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왔다. 탄탄한 연기력의 기반은 여기에 있다. 국악예고 연기과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를 다니면서 배우 꿈을 어렸을 때부터 키웠다.
떡잎은 2013년에 발견됐다. KBS 2TV '학교 2013' 오디션에 합격하며 데뷔를 알렸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쇼트커트 헤어스타일로 대중에게 눈도장이 찍혔다.
이후 꾸준히 조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tvN '고교처세왕'과 '오 나의 귀신님'에서 각각 발랄한 역과 비극의 사연을 가진 인물로 등장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신혜선의 존재를 가장 많이 알린 건 영화 '검사외전'이다. 아주 짧은 신이었지만 강동원과 나눈 딥키스로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샀다. 다만 신혜선은 자신의 이름 석 자보단 '강동원 키스녀'로 불렸다. 이후 2015년 MBC '그녀는 예뻤다'에서 얌체 같지만 금세 사랑에 빠진 순수한 여인을 맡아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연으로 꼽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혜선의 분량과 비중이 많아졌다.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전지현 다음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고, KBS 2TV '아이는 다섯'에서 연타 흥행을 기록하며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높였다.
'황금빛 신혜선 인생'
신혜선은 '황금빛'을 통해 인생작을 만났다. 캐스팅 우려를 불식시키는 통쾌한 반전이었다. 극 중 비루한 '흙수저'로 태어나 가짜 신분 상승의 기회를 맞아 나락으로 떨어진 서지안 역을 맡았다. 드라마 초반에는 승부 근성이 있고, 장난기 많은 유쾌한 성격의 연기를 펼쳤다. 중반부엔 그를 향한 비밀들이 속속 밝혀지며 격한 감정선을 표현해 냈다.
그의 활약은 '황금빛' 시청률 고공 행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박시후(최도경)를 향해 분노를 폭발하며 속사포로 대사를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극 중 참고 살았던 서지안의 울분을 모두 토해내는 명연기였다. 방송 이후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신혜선의 연기를 칭찬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대중도 그의 연기에 호평을 이어 갔다. '황금빛' 측 관계자는 "무려 3시간에 걸쳐 완성된 엔딩컷이다. 신혜선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연기한다. 이번 엔딩컷은 연기 욕심이 빛났다고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쯤 되면 신혜선이 39%라는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혜선의 연기에 3년 만의 40% 드라마 탄생이 달렸다.
"차세대 여자 주인공" 물밑 접촉
방송계 관계자들은 신혜선을 '차세대 여자 주인공'이라고 점쳤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 온 그의 필모그래피는 방송계 관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황금빛'을 통해 주목을 받자 그를 향한 러브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벌써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신혜선을 지켜보고 있다. 주말극에서 무게감을 확실히 잡으며 연기를 인정받았고, 40%라는 시청률을 목전에 두면서 흥행성까지 보장했다"며 "최근 여자 배우 기근 현상이 뚜렷하다. 신혜선의 '올바른 성장'은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기대가 큰 배우"라고 평가했다.
신혜선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뚝심 있게 걸어갔다. 그의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황금빛 내 인생'이 아닌 '황금빛 신혜선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