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성동구청에서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명사특강이 진행됐다. 명사로 MBC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김태호 PD는 2002년 MBC 공채 프로듀서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2006년부터 12년째 맡고 있다.
이날 김 PD는 "아무생각 없이 유재석 씨와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손을 들고 '무한도전'을 하겠다고 했다. SBS 'X맨'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흥겹게 할까 싶었다. 그래서 함께하고 싶었다. PD가 적성에 안 맞나 고민할 때였다. 마지막 남은 기간 유재석과 함께해보자고 해서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했으면 여기 안 들어오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했을 것 같다. 유재석 씨 번호를 첫 미팅 때 받았다. 앞으로 겨울학기 동안 '무한도전'을 맡아야 하는데 어쩌나 싶었다. 막막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 PD는 "권석 PD가 4주간 박명수 씨를 시험했다. 그런데 4주 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물과 기름 같다', '쌀과 보리 같다'고 하차를 통보했다. 쿨하게 가더니 KBS에 가서 동 시간대 프로그램인 '스펀지'에 갔더라. '무한도전'에서 하차 통보를 당해서 기분이 안 좋은데 '스펀지'에서 써주면 '무한도전'을 이기는 데 일조하겠다고 해서 바로 들어갔다. 하지만 거기서도 크게 활약을 못해서 1달 정도 하고 하차했다.(웃음) 방황하던 박명수를 'X맨'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줘 사랑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수와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렸다. 김 PD는 "코미디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무릎 꿇고 혼나던 장면이 기억 난다. 33살에 누구 앞에서 무릎 꿇고 그런 건 상당히 힘든 일 아닌가. 애초에 '같이 해야지', '협동해야지' 그런 DNA가 없다.(웃음) 당일날 와서 주어진 역할을 하는데 자기 우선주의다. 갑자기 애드리브를 하곤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흐름 깨 혼이 나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박명수와 반대의 인물이 정형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