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서도 사내 성폭력…겨우 감봉 3개월?


"감봉으로 끝?" 직원들 부글부글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말이 많다. 감봉 처분으로만 끝이 나고 조직 내에서도 문제를 쉬쉬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의 롯데 채널에는 직원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한 직원은 '롯데알미늄 문제, 끝까지 해결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윤리경영에서 면담까지 했는데 그냥 묻히는 것인가요. 노조도 있는 회사가 힘이 이렇게 없냐"며 "대표이사가 입이 닳도록 말했던 원스트라이크아웃은 왜 지켜지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이후 롯데알미늄은 최근에서야 고충상담(성희롱) 창구를 신설했다. 성희롱이나 언어폭력·갑질 등을 겪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 위한 창구를 만들었지만 직원들의 비판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한 직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좋지만 소도둑은 잡아야 한다"며 "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이후에 비슷한 사건이 생기면) 고충상담을 하든,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계열사 직원들도 처분에 대해 비판했다.

롯데쇼핑의 한 직원은 "가해자는 떳떳하고 피해자는 더 피해 입는 상황이 가증스럽다"고 말했고, 다른 직원들도 "신고한들 달라지는 것이 없다" "롯데알미늄 성추행 임원은 아직도 잘 다니고 있냐" 등의 비판을 쏟아 내며 분개했다.

이에 회사 측 관계자는 "처분 수준이 낮다는 비판이 있지만 임원으로서 품위가 손상됐고 승진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징계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충상담 창구 신설에 대해 "이번 사건 때문에 신설한 것은 아니다"며 "지주사에서 그룹 내에 전체적으로 고충상담센터를 설치할 것을 앞서 지시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샘과 현대카드에서 사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공분이 일었다. 가구 업체 한샘에서는 한 여직원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직장 동료들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현대카드에서는 한 위촉계약직 직원이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벌어졌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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