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는 총 76만29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내수는 14만342대로 3.1%, 수출은 62만2625대로 14%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국내 6만3895대, 해외 35만904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42만2940대를 판매했다. 다만 국내 판매는 주력 차종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공장 수출 9만3660대, 해외 공장 판매 26만53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35만904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국내 4만9027대, 해외 21만6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25만96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레저용차량(RV)이 판매를 이끌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17.6% 줄었다.
한국GM은 4만254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8% 줄어들었다. 내수 판매는 1만349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0%가 줄었고, 수출은 3만2194대로 10.1% 감소했다. 업계는 한국GM의 내수 부진 원인으로 신차 부재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한국 철수설을 꼽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8302대, 수출 1만7457대 등 2만575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33.9% 감소했으나, 수출은 34.4% 증가해 내수 감소분을 상쇄했다. 쌍용차는 내수 8769대, 수출 3313대 등 1만208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0%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7.5% 줄었고, 수출도 22.1% 감소했다.
두 달 연속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막판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말 파격 할인 공세에 나섰다.
현대차는 최대 230만원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반떼·쏘나타·그랜저·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 등 6개 차종을 대상으로 60만~230만원을 할인해 준다.
기아차는 차종별로 최대 12%의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연중 최대 규모의 판촉으로 선착순 2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모닝은 9%, 레이 7%, K3 12%, K5 최대 7%, 스포티지 5%, 쏘렌토 3% 등 차종에 따라 최대 적용 할인율이 상이하다.
내수 판매가 급격히 떨어진 한국GM은 쉐보레 차종별로 최대 15% 할인을 준비했다. 이달 할인으로 신형 크루즈는 취득세, 유류비 지원 등 최대 25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말리부와 트랙스, 스파크는 100만원 현금 할인 또는 각각 11%, 15%, 14%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 역시 취득세 지원과 최대 12% 할인 카드를 들고 나왔다. G4 렉스턴을 제외한 RV 전 모델의 취득세를 5~7% 지원하며, 모델별로 7~12%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QM6와 SM6, QM3에 현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각 최대 300만원, 250만원,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