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상 후보로 언급되는 사람은 이보영과 지성이다. 두 사람은 각각 '귓속말' '피고인'에서 드라마를 이끄는 연기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및 화제성까지 독차지했다.
◇ '너목들' 이어 4년만에 대상 노리다
이보영은 '귓속말'에서 정의로운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형사 옷을 벗고 법비 사이에 뛰어드는 신영주를 연기했다. 전체 이야기의 포문을 연 것도 모든 법비를 잡아들인 주역도 이보영이었다. 출산 후 첫 작품이자 3년 만의 연기 복귀작으로 선택한 '귓속말'에서 이보영은 변함 없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법비 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을 이용하고 이상윤(이동준)과 함께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다. 입체적인 캐릭터인 신영주를 현실적인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 '귓속말'에서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이보영은 대상을 안겨준 2013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당당한 변호사를 맡았고 이번에는 형사다. 극의 주된 배경이던 법무법인 태백의 가장 깊숙한 곳과 가장 먼 곳에 모두 속한 인물이었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잠시 태백에 비서로 위장 취업하기도 했지만 '귓속말' 속 신영주는 형사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변호사로 변신했을 때도 카리스마는 여전했다. 그 결과 최고 시청률 20%.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 MBC 이어 SBS 대상 노린다
지성은 3월 종영된 SBS '피고인'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를 맡아 소름 돋는 열연을 펼쳤다. 극한의 감정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 많았고 지성은 방송 시작 전부터 6kg 체중을 감량했다. 매 순감 감정 조절을 위해 음악을 들으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고 시간의 경과에 따라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나 찢어진 입술, 핏기 하나 없는 얼굴까지 완벽했다.
감정 연기도 놀라웠다. 기억을 잃은 채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비극적인 상황 앞에 고통받고 좌절하는 박정우를 현실적으로 연기해냈다. 특히 딸을 찾은 뒤 그가 보여준 애틋한 부성애 연기는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다.이미 MBC '킬미 힐미'에서 7인격을 연기해 그 해 연기대상을 거머쥔 지성은 '피고인'으로 무려 28%가 넘는 시청률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생 연기'를 보여주며 또 한번 배우의 진가를 입증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