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최근 '연예대상'을 놓고 개최 여부를 논의를 이어왔고, 8일 결국 오래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KBS 연예대상'이 무산된 이유는 지난 9월 4일부터 진행해온 총파업의 여파다. 'KBS 연기대상'과 'KBS 가요대축체'가 축소 진행하는 것과 다른 모양새다.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했다. 드라마의 경우 외주 제작이 많은 관계로 정상 방송했다.
그러나 예능쪽은 다르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이 결방 또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실무 PD들은 모두 총파업에 가세했다. 지난 달 21일엔 제작본부 예능 부장과 팀장단 11명이 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총파업은 더욱 고조된 상황.
1년 동안 예능과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에 애쓴 제작진을 노고하는 행사인데, 4개월 넘게 결방함에 따라 예년처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앞섰다.
게다가 연말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 시상식을 준비하기 더더욱 어려웠다. 예능 PD들이 대거 불참을 예고해 시상식의 구색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써 'KBS 연예대상'은 2002년 생성 이래 처음으로 개최를 하지 않는다. 지난 1987년 'KBS 코미디 대상'으로 출발해 1994년에 폐지됐고, 2002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KBS의 총파업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KBS 새노조는 여전히 비리이사 해임을 촉구하고 있으며,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MBC는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최승호 PD가 MBC 신입 사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MBC의 시상식은 모두 정상적으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