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한국 기업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일정이 발표됐다.
LPGA는 14일(한국시간) "내달 26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11월 19일에 끝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10개월 동안의 대장정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가 2개나 늘어났다.
내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LA에서 휴젤-JTBC 챔피언십이 새로 열리게 됐다. 곧바로 26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인 엘앤피코스메틱이 주최하는 신규 대회로 이어지게 됐다. 아직 대회명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엘앤피코스메틱의 대표 브랜드인 '메디힐'이라는 이름이 포함될 전망이다.
대회 2개가 늘어나면서 2018 LPGA 시즌은 모두 7개의 한국 기업 주최 대회가 열리게 됐다. 특히 내년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들이 잇따라 열려 흥미를 모은다. 내년 3월 15일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기아 클래식-ANA 인스퍼레이션-롯데 챔피언십-휴젤 JTBC 챔피언십-엘앤피코스메틱 대회로 연결된다. 첫 번째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 기업들이 주최하는 대회로 '코리안 스윙'이 완성된 셈이다. 이외에 KEB하나은행 챔피언십(10월 11~14일)과 볼빅 챔피언십(5월 24~27일)도 열린다. 다만 3년째 대회를 앞둔 볼빅은 네이밍 스폰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개 한국 기업의 참여는 역대 LPGA에서 최다 규모다. 2002년 CJ가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개최하면서 한국 기업과 LPGA의 인연이 시작됐고,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를 지배하자 참여 기업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부터는 2018시즌에 잠시 중단되는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도 재개될 예정이다. 맥케이슨은 한국의 골프웨어 브랜드다.
또 2018시즌에는 한국에서 2주 연속으로 'LPGA 별들의 전쟁'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 LPGA 2개 대회가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내년 10월 5일 8개국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그리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격년제로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미국 외 지역에서 열리는 것도 최초다.
대회 수는 2017시즌과 같은 34개. 2017시즌에 당초 35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레인우드 클래식이 개막 3주를 앞두고 취소된 바 있다. 2018시즌에는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 등 3개 대회가 빠졌다.
2018시즌 총상금은 6875만 달러(약 750억원)로 최대 규모다. 지난해 6525만 달러(약 710억원)보다 늘었다. 가장 많은 상금(500만 달러)이 걸린 US여자오픈은 2018시즌부터 5월 말~6월 초로 영구적으로 일정을 옮긴다. 2018시즌에 5월 31일부터 시작되고,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진행된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매년 상금이 증가하면서 일관성 있게 북미뿐 아니라 전 세계를 돌면서 큰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