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철들기를 거부한 20년 지기 용띠 5인방의 로망 여행을 그려낸 프로그램이다.
다섯 멤버들 모두에게 이번 여행은 의미가 깊다. 20년이 넘는 세월 함께 했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동거동락하는 여행을 처음이었기 때문. 이 로망 여행은 로망 실현뿐만 멤버들로 하여금 친구,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진짜 자기자신을 찾게 해줬다.
20년지기 친구들에겐 함께 라는 이유만으로도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도 친구들이 있어 도전할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가며 서툴지만 조금씩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오로지 일밖에 없던 2-30대에 그나마 조금씩 일탈하고 놀았던 기억은 다 너희 뿐이다”라는 멤버들의 말처럼 유독 각별한 다섯 사람. 이번 여행은 모두에게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준 친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여행이다.
멤버들끼리 시시콜콜 대화를 하다가도 꼭 한번쯤은 나오는 얘기가 있다. 바로 가족. 부모님이라는 내가 속해있는 가족부터 내가 만든 가족인 아내, 아이들까지. 내 친구의 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가족을 떠올린다. 우리 가족 얘기를 하며 그 의미에 대해 더욱 깊게 되짚어 본다.
집을 떠나 해방감에 들떠 있다가도 가족에게 걸려 온 전화 한 통에 뭉클해진다. 그만큼 멤버들에게 가족은 마음 속 깊숙한 곳부터 나의 일상 생활 속에 자연스레 자리잡은 존재임을 알 수 있다.
포장 마차에서 각양 각색의 손님들과 얘기를 나누며 다섯 친구들은 생각한다. 그 때 그 시절의 나는 어땠는지, 저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지. 일, 가정, 육아에 치여 쉴 틈 없이 살아온 이들은 잠시나마 자기 자신을 위한 여유를 가졌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 던지고 지금 이순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즐기는 것 만으로도 큰 힐링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멤버들은 중간 중간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며 간만에 느끼는 여유로움에 행복해 했다.
다섯 친구들은 그간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우선시함으로써 더욱 솔직하고 대담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이 여유는 늘 든든한 친구,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줬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역시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며 공감하고 웃게 만든다.